朴대통령과 '찰떡 호흡' 반기문 ‘대망론’실체 있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9-30 14:31:3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김무성 대세론 ‘흔들’...야권 ‘빅3’지지율 합산에 크게 밀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박근혜 대통령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찰떡 호흡’을 맞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대망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뉴욕에 머무르면서 공식·비공식 행사에서 반 총장을 무려 7차례나 만났다. 이에 따라 ‘반기문 대망론’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한 측근은 30일 “내년 4월 총선 공천을 앞두고 청와대 입김을 최대한 배제하려는 김무성 대표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며 ““청와대는 김 대표가 여권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전에 반 총장을 대안으로 내세워 ‘김무성 대세론’을 흔들고 박 대통령의 당 장악력을 높여 내년 공천권을 최대한 행사하려 하는 것 같다”고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무성 불가론’에 대한 ‘반기문 대안론’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실제 반 총장은 차기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김 대표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SBS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3일과 24일 TNS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반 총장은 21.1%를 기록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4.1%)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11.2%), 박원순 서울시장(10.1%),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6.3%) 등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반 총장이 UN에서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제외한 후 진행된 투표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17.3%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문재인 대표(13.8%), 박원순 시장(13.2%), 안철수 의원(8.6%)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허용오차는 3.1%포인트, 응답률은 11.7%였다.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은 “차기 대선을 2년 여 앞둔 가운데 여권에선 김무성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는 반면 야권에선 문재인-박원순-안철수 3자구도가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반기문 대망론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한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에서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가 1위 자리를 놓고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중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문제는 3위와 4위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의원이라는 점인데, 이들의 지지율을 합하면 김무성 대표가 큰 차이로 뒤쳐진다”고 지적했다.

실제 ‘리얼미터’가 지난 21~24일 나흘간 전국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김무성 대표가 21.5%, 문재인 대표가 19.5%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인 2.0%p 차로 초접전을 벌였다.

그 뒤를 이너 박원순 서울시장은 13.4%로 3위, 안철수 의원은 7.5%로 4위를 기록했다.

이어 오세훈(5.3%), 김문수(4.7%), 안희정(3.8%), 유승민(3.6%), 정몽준(3.5%), 홍준표(2.7%), 남경필(2.0%), 심상정(1.9%) 순이었다. ‘모름/무응답’은 10.5%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은 19.0%, 자동응답 방식은 4.5%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