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마리텔' 캡쳐 |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은 TV에서의 방송제작 시스템에 개인방송의 시스템을 접목해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출연자는 이른바 'BJ'들이 하듯 자신의 콘셉트에 맞춰 방송을 진행하고 시청자를 소통해야 존속되는 방송으로 매회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런 ‘마리텔’에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이 출연했다. 20일 생방송에는 백종원의 빈자리를 정샘물이 참여해 ‘요리’ 대신 ‘뷰티’로 콘텐츠를 채웠다. 이렇게 ‘마리텔’은 꾸준히 전문가인 비방송인을 내세워 프로그램을 발전시킨다.
웹툰 작가 이말년 역시 비슷한 경우. 온라인에서는 그의 작품들이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방송쪽으론 경력이 전무했던 바. 그럼에도 ‘마리텔’은 이말년을 출연시키고 심지어 1위라는 영예를 안겨줬다.
정샘물의 출연도 단순한 화제성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는 ‘탕웨이의 화장 변신’으로 유명해진 만큼 시청자들에게 좋은 팁과 노하우를 알려줄 거라는 강력한 믿음을 주었고 그 결과 전반전 2위라는 좋은 결과도 거뒀다. 이것은 절묘하게 세워진 방송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런 ‘마리텔’의 움직임은 두 가지로 보인다. 하나는 초기 방송 시기처럼 전문가에게 알맞은 콘텐츠를 제공하게 해 다양한 팬층을 잡아둘 수 있다는 것. 개인방송은 게임 플레이나 먹방, 토크쇼, 혹은 라이브나 댄스 정도가 대다수인 실정이라 다양한 정보를 원하는 개인방송 마니아들을 끌어들일 묘수인 셈이다.
또 하나는 예능프로그램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 확장시키는 것. 전문가들의 방송 콘텐츠는 곧 일반적인 예능에서 보기 힘든 정보력을 갖는다. 그것은 곧 ‘유익한 예능’이란 이미지를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물론 예능으로서의 본분을 잊기 않기 위해 김구라을 중심으로 계속 예능인들의 출연도 지속한다.
이렇듯 ‘마리텔’은 수치로는 볼 수 없는 많은 결과들을 한꺼번에 챙긴다. 그리고 그것을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타 프로그램과의 교류가 오히려 독이 됐던 만큼 ‘마리텔’의 자신만의 방법으로 꾸준히 성장하길 주목해본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