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저널 그날', 장영실을 발탁한 태종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서문영 /   / 기사승인 : 2016-02-21 22: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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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1 '역사저널 그날' 제공)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을 발탁한 것은 세종이 아닌 '철혈군주' 태종이었다?

21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되는 KBS1 '역사저널 그날'은 어난 재주로 15세기 조선의 과학을 발전시키고 세종의 총애를 한 몸에 받은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 2부작 제1편 '태종, 노비 장영실을 발탁하다' 편을 방송한다.

조선 최고의 과학자이자 기술자로 회자되는 장영실의 이름과 그가 만든 자격루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수많은 천문 기구를 만들고 세종이 아끼던 인재 장영실은 사실 조선 제3대 왕, 태종에 의해 발탁됐다.

세종실록에도 "장영실은 공교한 솜씨가 뛰어나 태종께서 보호하시고 나 역시 이를 아낀다"라고 기록돼 있을 정도로 장영실에 대한 태종의 신임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장영실과 태종에 대한 실록 기사는 단 한 줄뿐이다.

장영실은 원나라에서 귀화한 아버지와 동래현 기생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노비의 신분이었다 . 과학자의 꿈은커녕 인간다운 삶을 살기도 힘들었을 그가 태종의 눈에 들기까지 장영실과 태종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1406년, 기상 관측을 담당하는 서운관 관리가 동래로 귀양을 갔다. 잘못된 일식 예보로 태종의 노여움을 샀기 때문이었다. 태종은 재위 내내 하늘의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자신의 부덕함에 분노한 하늘이 가뭄을 내린 것이라며, 눈물·콧물이 뒤범벅 되도록 대성통곡 했다.

태종은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살육과 패륜을 저질렀다. 고려의 충신들은 물론 개국공신 정도전, 이복동생 방번-방석, 사돈 심온, 처남 민씨 형제 등이 태종 이방원에게 목숨을 잃었다. 그런 태종은 하늘에 집착했다.

조선 건국에 큰 공을 세웠지만 아버지 이성계로부터 버림받고, 증오와 죄책감 사이에서 괴로워한 태종에게는 하늘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고, 그의 트라우마가 장영실이란 인재를 만드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1421년, 장영실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명나라 유학을 가게 된 것이다. 노비인 그가 유학을 간다는 건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장영실은 명나라의 천문 기구를 연구, 재현하라는 특명을 받고 명나라로 떠났다.

당시 상왕으로 물러나 국가 주요 현안에 직접 관여하던 태종은 장영실의 명나라 유학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종은 유연한 인재 등용 시스템으로 장영실을 아들 세종의 든든한 조력자로 만들었다. 분보다 실리를 중시하던 분위기 속에서 15세기 조선의 과학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신분의 벽을 뛰어넘고 조선 최고의 과학자로 역사에 길이 남을 장영실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파란만장한 삶과 그를 발탁한 태종의 이야기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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