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본격 인양 작업 내달 착수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4-14 18:28:0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이달 뱃머리 들기 등 고난도 공정 돌입… 7월 인양 완료 목표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세월호 인양을 위한 에어백 설치 작업이 이달 내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인양 작업은 오는 5월께 시작될 예정이다.

연영진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7월 인양을 목표로 선수(뱃머리) 들기와 리프팅 프레임 설치 등 고난도 공정에 돌입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선체내 탱크 10개에 공기를 주입하고 막대형 에어백 27개와 폰툰(물탱크 형태의 대형 에어백) 9개를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이 같은 작업을 통해 부력을 확보한 뒤 뱃머리를 들어 올려 선체 아래에 리프팅빔을 설치하고 해상크레인으로 리프팅빔을 끌어올려 플로팅 독에 올린 뒤 플로팅 독을 부상시키는 방식으로 인양된다.

탱크에 공기를 주입하는 이유는 물속에 있는 세월호 중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현재 물속에 있는 세월호 중량은 8300톤 가량이지만 선체 내부 탱크에 공기를 주입하면 5000톤의 부력이 확보돼 선체 중량이 3300톤까지 줄어든다.

또한 선미(배의 뒷부분)가 해저에 닿은 상태에서 뱃머리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선미가 닿은 지반이 2600톤의 중량을 견뎌줄 것으로 예상돼 뱃머리를 끌어올릴 때 크레인 와이어가 감당할 실질적인 중량은 700톤에 그친다는 게 해수부의 관측이다.

따라서 부력 확보는 세월호를 물 밖으로 꺼내기 위한 준비 단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세부일정을 살펴보면 실질적인 인양작업인 뱃머리를 올리는 작업은 오는 5월 시작돼 약 한 달간 계속될 예정이다.

이어 6월에는 들린 뱃머리 아래로 리프팅빔 19개를 한꺼번에 집어넣고 뱃머리를 다시 내린 다음 선미 아래에도 리프팅빔 8개를 넣는 작업이 진행된다.

세월호가 플로팅 독에 올라가는 날은 7월 중순 기상과 조류가 양호한 때로 결정될 예정이다. 플로팅 독은 반잠수 상태에서 대기하다가 세월호를 품은 다음 2∼3일에 걸쳐 서서히 부상하는데 이때 침몰 후 처음으로 세월호가 물밖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특히 이 과정이 가장 주의할 시점이라고 해수부는 보고 있다. 플로팅 독에 실린 세월호가 수면 위로 드러날 때 부력이 사라지면서 하중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세월호가 실린 플로팅 독은 예인선에 끌려 전남 내 항구로 옮겨질 예정이다. 세월호가 옮겨질 항구는 목포신항과 광양항이 유력하다. 어느 항구로 세월호가 갈지는 이달 중 결정될 전망이다.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왕웨이핑(王偉平) 현장총괄감독관은 “세월호를 플로팅 독에 올리고서 안전성 등에 대한 점검이 끝나면 광양항이나 목포신항까지 하루면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인양작업은 현재 세계 각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심 45m 깊이에서 길이가 145m인 선체를 절단하지 않고 인양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 처음이기 때문이다.

연영진 단장은 “현장 여건이 어렵지만 인양작업에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인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