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이대우 기자]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야구해설가 하일성씨(68)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하씨가 이날 오전께 송파구 삼전동의 자신이 운영하는 스카이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끈으로 목을 매 숨진 것을 직원이 발견하고 신고했다.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나 하씨가 부인에게 ‘사랑한다’ ‘미안하다’ 등의 내용을 담아 작성한 문자메시지는 확인됐다. 이 메시지는 실제로 발송되지 않았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타살 혐의점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한편 가족과 지인을 상대로 하씨가 숨진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최근 하씨가 사기 등의 혐의로 피소된 만큼 이 일이 이번 사건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앞서 하씨는 지난 7월 ‘아는 사람 아들을 프로야구단에 입단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지인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사기)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있지도 않은 ‘강남 빌딩’을 내세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로 고소당한 바 있다.
하씨는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동고와 경희대를 나와 양곡중·고, 환일고 체육교사를 거쳐 우리나라 프로야구 초창기부터 방송 해설가로 이름을 날렸다.
2006~2009년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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