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족과 면담 4차협의 제안… 1~3차와 같아
[시민일보=이대우 기자]고 백남기씨의 시신 부검을 위한 유족·투쟁본부와 경찰 간 협의가 또 다시 무산됐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13일 오전 9시께 입장문을 통해 "사인은 명백하고 증거는 확실하며 따라서 부검은 불필요하다"며 "부검을 전제로 한 경찰 당국의 협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은 경찰이 부검 문제를 협의하자며 대표자를 정해 협의 일시와 장소를 통보해달라고 한 시한 다음날이다.
이에 경찰은 투쟁본부가 있는 서울대병원을 방문해 유족과 면담하고 4차 협의 제안을 할 계획이다.
투쟁본부는 "참고할 목적으로 요구한 영장 전문 공개조차 거부하면서 유족과 대리인들에게 '긴밀한 협의'를 하자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기만적 행태를 중단하라"고 경찰을 비판했다.
이어 "검·경이 부검을 고집한다면 우리는 '이들이 사인을 바꿔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끝내 영장 집행을 강행한다면 유족과 투쟁본부는 국민과 함께 있는 힘을 다해 막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4차 공문의 내용은 부검 협의를 위해 대표자를 선정하고 협의 일시·장소를 통보해달라는 것으로 1∼3차와 같다. 통보 시한은 16일까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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