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이대우 기자]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인한 계란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AI 발생지 반경 3km 내에서 생산된 계란의 반출 금지를 28일 한시적으로 푼다는 계획이지만, 하루 동안만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조치라 계란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하루 동안 보호지역(AI 발생농가 반경 3㎞내)에서 산란계 농장의 식용 계란 반출을 제한적으로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반출금지 조치를 내린지 일주일만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전국 AI 발생농장 반경 3㎞ 방역대에 있는 모든 농장으로부터 계란 반출을 일주일간 전면 금지해왔다.
전국에 1900여대를 웃도는 계란 운반차량이 계란을 수집하기 위해 농가를 수시로 드나들면서 농장 간 수평전파를 확산시킬 여지가 있어 이를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농식품부는 28일 한시적 반출 허용과 관련해 AI 발생지 반경 3㎞ 이내 산란계 농가 중 식용 계란 훈증 소독조치 및 전용도로·차량 지정 등 방역 조건을 준수하겠다는 반출계획서를 제출한 때에만 반출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번 반출 허용은 단 하루만의 임시조치일 뿐이며, 이후부터 다시 전국 방역대내 계란 반출이 일주일간 금지된다.
단 하루만의 계란 반출 허용으로 계란 사태 부족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또다시 일주일간 계란반출 금지 조치가 내려질 예정임에 따라 계란 부족 사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27일 0시 현재 전국적으로 살처분된 산란계 마릿수는 1964만 마리로, 전체 사육 규모 대비 28.1%에 달한다.
번식용 닭인 산란종계의 살처분 마릿수는 41만 마리로, 전체 사육 마릿수 대비 절반에 달하는 48.3%나 된다.
특히 병아리가 부화한 뒤 알을 낳을 수 있을 때까지 약 6개월간 사육되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계란 부족 현상은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AI 발생 42일째를 맞은 이날 기준으로 신고 건수는 총 115건으로 늘고, 이 가운데 105건이 확진됐다.
발생 지역도 9개 시·도, 34개 시·군으로 늘면서 전국 도 단위로 농가에서 AI 발생하지 않은 곳은 경북과 제주뿐이다.
확진 농가를 비롯해 예방적 살처분 후 검사 과정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곳까지 포함하면 AI 양성농가는 274곳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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