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이대우 기자]박영수 특별검사팀이 3일 구속된 류철균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를 소환, 조사했다. 구속 후 첫 소환조사이다.
이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둘러싼 이대입학 및 대리시험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류 교수는 업무방해와 증거위조 교사, 사문서위조 교사, 위조 사문서 행사, 위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이날 오전 구속됐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30일 류 교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다가 이튿날 긴급체포했고, 이달 1일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류 교수는 이날 오후 2시께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섰다.
류 교수는 지난해 1학기 조교에게 정씨의 시험 답안을 대신 작성하도록 하고 정씨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류 교수 측은 전반적인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도 자신도 부탁을 받고 한 것일 뿐 범죄 혐의가 될 수는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씨 특혜를 부탁한 인물로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을 지목했다.
류 교수 측은 "김 전 학장이 3번이나 요청해 작년 4월 교수실에서 최씨와 정씨를 1분간 만나기도 했다"면서 "(김 전 학장이) 말하는 것으로 보아서 최씨 모녀가 매우 가까운 관계인 걸로 짐작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류 교수를 상대로 특혜를 주도한 '윗선'의 존재 여부와 자세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같은날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구속기소)도 재소환해 조사했다. 이는 6번째 특검 출석이다.
특검팀은 김 전 차관을 상대로 삼성전자 측이 최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씨(38·구속기소)가 실질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한 16억2800만원의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