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고수현 기자]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는 2017년 첫 주말 촛불집회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개최됐다.
9일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앞두고 열린 이날 집회는 비선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으로 2년여 만에 다시 관심이 집중된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조명하고, 진상 규명과 세월호 조기 인양을 거듭 촉구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세월호에서 살아 돌아온 경기 안산단원고 출신 학생들은 이날 집회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진상을 당연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오후 5시30분 광화문 광장에서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11차 범국민행동’ 집회를 열었다.
집회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해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경기 안산단원고 학생과 희생자 유족, 세월호 관련 지원활동을 계속해 온 시민들의 발언 등 세월호 문제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오후 7시에는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뜻으로 일제히 촛불을 끄고 1일을 상징하는 1000개의 노란 풍선을 공중으로 날려 보내는 소등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서울 외 지역에서도 박 대통령 즉각 퇴진·조기 탄핵 요구와 더불어 ‘세월호 1000일’을 추모하는 집회들이 열렸다.
부신 서면 중앙로에서 열린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세월호 모형배에 노란 풍선 300개를 매달아 날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는 ‘1000일의 기다림’이란 주제로 촛불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세월호 참사 당일인 4월16일을 의미하는 노란 풍선 416개를 하늘로 날리고, 직접 손으로 접은 노란 바람개비를 들고 행진하며 희생자들을 기렸다.
경기 김포시 사우동 사우광장에서는 길놀이에 이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시 낭송과 진혼굿, 노란 종이배를 모아 큰 종이배 형상을 만드는 추모 퍼포먼스 등의 내용의 포함된 문화제가 진행됐다.
이외에도 제주시청 앞, 강원도청 앞 소공원, 강원 원주농협 원일로지점 앞, 경남 창원시청 앞 광장, 충북도청 앞과 청주 성안길 일대에서도 세월호 1000일과 함께 새해 첫 주말을 밝히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한편,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에서는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 보수단체들의 맞불집회가 열렸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이 주축인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특검 사무실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행진하며 탄핵기각과 특검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오후 2시부터 코엑스 앞에서 예배와 집회를 마치고서 대열을 1∼4진으로 나눠 차례로 대치동 특검 사무실 맞은편으로 행진해 순차 집회를 개최하고, 다시 강남역 사거리까지 행진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서울 시내 집회 현장에 경비병력 184개 중대(약 1만4720명)를 투입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