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주미안마 대사’ 유재경 소환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1-31 17: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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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경, 최순실 추천으로 대사됐다 인정”
▲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31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특검팀은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관련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사적 이익 취득 혐의와 관련해 이날 유 대사를 소환했다.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유재경 주미얀마 대사가 참고인 신분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는 유 대사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추천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한 진실 규명을 위해서다. 다만 유 대사가 최순실씨의 알선수재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소환된 만큼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특검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검은 외교 경험이 없던 삼성전기 전무 출신 유 대사가 지난해 5월 주미얀마 대사로 임명되는 과정에 최 씨가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8시께 미얀마에서 귀국한 유 대사는 인천공항 도착 직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바로 이동했다.

유 대사는 특검사무실 앞에서 "누가 저를 추천했는지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누군가가 어떤 저의를 갖고 저를 이 자리에 추천했다면 사람을 잘못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어지는 '최씨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특검에) 들어가서 답하겠다"고만 밝혔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유재경 대사가) 최순실을 여러 차례 만났고, 본인이 최순실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는 점을 현재 인정하는 상황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특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 수첩에서 '삼성 아그레망'이라는 문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은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이 삼성 출신 임원을 미얀마 대사로 보내라고 지시한 내용을 적은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최씨가 유 대사를 면담한 뒤 청와대에 추천하고, 박 대통령이 이를 추인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씨의 미얀마 대사 인사 개입이 이권과 관련됐을 가능성에 특검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공적개발원조사업(ODA)의 하나로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최씨가 특정 업체 대표에게 프로젝트 대행사로 선정되도록 도와주겠다면서 회사 지분을 넘겨받은 의혹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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