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여영준 기자]국내 첫 트레이드 사기 혐의로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받으면서 관심이 집중됐던 NC 다이노스 구단이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앞서 사건을 수사한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성민 선수가 승부조작을 한 사실을 알고도 현금 트레이드로 이 선수를 KT위즈 구단에 보내고 10억원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배 단장과 김 운영본부장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나 검찰의 판단은 달랐다.
의정부지검 형사5부는 14일 NC 구단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판단, 단장 배 모씨(48)와 운영본부장 김 모씨(45)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KBO의 '특별지명제도'에 주목, 이성민 선수가 NC 구단에서 KT 구단으로 이적한 것이 현금 트레이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또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로 입건된 NC 이재학 선수는 무혐의, 두산 베어스 진야곱 선수는 공소 시효가 지나 '공소권 없음' 처분됐다.
반면 NC 구단 시절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의혹을 받는 롯데 자이언츠 이성민 선수와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의 한화 이글스 안승민 선수를 각각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밖에 이성민 선수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브로커 김 모씨(32)를 불구속 기소하고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전 프로야구 선수 김 모씨(28)를 약식기소했다.
그러나 해당 선수들은 혐의를 모두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NC 구단이 이성민 선수의 승부조작 의혹을 인지하고도 KT 구단에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해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수는 있겠으나 특별지명제도로 이적해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은 선수 영입 구단을 보호할 필요성이 있는 만큼 특별지명제도라도 승부조작과 같은 영구 제명 사유를 인식하면 상대 구단에 통보하도록 KBO에 개선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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