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北공사 “김정은 능력 과소평가 안돼”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2-20 17: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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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유지 위해 뭐든 할 것”
▲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이대우 기자]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탈북을 막기 위해서 어떤 행동도 할 것이라는 고위 탈북자의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7월 탈북한 태영호 전 주(駐)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정권유지를 위해 미사일 개발과 처형에 집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일(현지시간) 방송된 미 CBS방송의 뉴스매거진 프로그램 '60분'(60 minutes)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탈북을 막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진행자가 '당신을 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냐'고 묻자 "물론이다. 왜 아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CBS에 따르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 등이 있은 후 서울의 거리에서 진행된 인터뷰 내내 6명의 안전요원이 태영호 전 공사를 따라다녔다.

태 전 공사는 또 "김정은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확보하면 미국을 쉽게 위협할 수 있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면서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과 전세계를 공격할 수 있는 김정은 정권의 능력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13년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은 물론, 외교관을 비롯한 장성택 측근들까지 처형되는 것을 보면서 북한 정권에 대한 모든 기대를 접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조금이라도 충성심을 드러내는 데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곧바로 수용소로 끌려갔을 것이라며, 탈북을 결행하기 직전까지도 북한정권에 대해 강한 확신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태 전 공사는 "북한에 남아있는 형제들은 분명히 수용소로 끌려갔을 것"이라며 "밤마다 형제들이 수용소에서 고통받는 악몽을 꾸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태 전 공사는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적극적으로 독려함으로써 김정은 정권의 붕괴를 도울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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