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마 민방위' 단체 통해 피신

[시민일보=이대우 기자]김정남 피살 이후 행방이 묘연하던 아들 김한솔(22)이 모습을 드러냈다.

8일 유튜브에 게시된 영상에 따르면 김한솔은 북한 공무려행용(외교관용) 여권을 보여주면서 "현재 어머니(이혜경)와 누이(솔희)와 함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신변 노출을 고려한 탓인지 소재지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김한솔이 모습을 드러낸 건 김정남 피살 이후 3주가 지난 시점이다.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 가족들에게 시신의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며 가족의 말레이시아 방문을 여러차례 촉구하면서 김한솔의 말레이시아 입국솔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말레이 당국은 '루머'라고 일축한 바 있다.

실제로 김한솔이 DNA 검사를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는 현지언론과 외신의 보도가 꼬리를 물었으나 김한솔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한솔 영상에 함께 공개된 '천리마 민방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다"면서 "급히 그들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드렸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김정남 가족의 현 행방이나 위 탈출 과정에 대한 사항은 이 이상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 중국 정부, 미국 정부, 한 무명의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특히 주한 네덜란드 대사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이 같은 주장을 미뤄보아 사실이라면 마카오에서 신변 위협을 느낀 김한솔 가족 3명이 네덜란드와 중국, 미국, 제3의 정부 등의 도움으로 긴급 피신한 게 아니냐는 추정이 제기된다.

대북 소식통은 "김한솔이 유학생활을 했던 유럽 지역으로 피신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전부터 유사시 도피처를 따로 생각하고 있었을 텐데 비밀보호가 잘되고 사생활 보장이 철저한 유럽이 적격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한솔이 모습을 드러냈음에도 현재 소재지가 알려지지 않은 만큼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입국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중국 당국이 김한솔 일가족을 별도 장소에서 보호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