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고수현 기자]브라질 당국이 썩은 닭고기를 수출해온 업체들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이중에는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회사 BRF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우리나라 닭고기 수입량은 2016년 기준으로 10만7000톤이며, 브라질산은 8만9000톤으로 전체 수입규모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산 닭고기 중에서도 BRF(5개 육가공장)의 수입량이 4만2500톤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일 BRF가 우리나라로 수출한 닭고기 제품에 대해 잠정유통판매 중단조치를 내리는 한편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단계에서 검역·검사를 강화키로 했다.
우리정부에 따르면 앞으로 수입되는 브라질산 닭고기는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가축전염병에 대한 검역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잔류물질, 미생물 검사 등 위생·안전에 대한 검사에 합격한 제품만 국내 유통이 허용된다.
먼저 식약처는 현재 시중에 유통중인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해서도 수거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식품부도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수입 검역강화 조치를 이달 20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농식품부는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현물검사 비율을 현재 1%에서 15%로 강화하고 외교부 및 주한브라질대사관 등 외교경로를 통해 문제가 된 작업장 목록 등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방경찰은 지난 17일(현지시간) 30여개 육가공업체 공장과 관련 시설 194곳 등을 급습해 썩은 고기를 시중에 판매해온 업체들을 적발했다.
현지 경찰은 이 업체들이 유통기한이 지나 부패한 고기의 냄새를 제거하고 모양을 잡기 위해 사용이 금지된 산성물질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발암물질로 규정된 성분까지 첨가했고,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고기도 내다 팔았다. 유통기한을 위조한 일도 다반사였다. 고기 무게를 늘리려고 물과 감자, 심지어는 판지를 갈아 닭고기에 채워넣은 업체도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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