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주려고 자전거 훔친 母에 형사들 돈 모아 자전거 선물

이진원 / yjw@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4-19 16: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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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이진원 기자]경기 고양경찰서는 최근 초등학생 아들을 위해 자전거를 훔친 싱글맘 A씨(44·환경미화원)가 경찰에 붙잡혔다가 되려 선물을 받게 됐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7시께 고양시 덕양구의 한 건물 앞 자전거 거치대에 보관 중이던 어린이용 산악자전거가 사라졌다.

이에 경찰은 탐문 수사결과 용의자로 A씨를 검거했고, 도난품을 회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줬다.

다만 경찰은 수사과정에게 A씨가 남편과 이혼하고 공공임대아파트에 살며, 약 100만원의 수입으로 자녀 두명을 키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A씨는 “초등학교 4학년인 둘째 아들이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계속 졸랐으나 사줄 형편이 되지 않았다”며 “그런 중 청소를 하다 건물 앞에서 자전거를 우연히 보게 돼 순간적 욕심에 훔치게 된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에 고양경찰서 생활범죄수사팀은 고민 끝에 돈을 모아 중고로 어린이용 산악자전거를 구매해 A씨에게 전달했다.

A씨는 “죄를 지은 것도 죄송한데 너무 큰 선물을 받다니, 앞으로는 부끄러운 짓 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겠다”며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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