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노후자금 앗아간 보이스피싱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4-25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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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중국인 전달책 구속
경찰, 조직 총책 검거 총력


[시민일보=여영준 기자]노인들을 상대로 보이스피싱을 벌여 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10대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지방경찰청은 보이스피싱으로 노인들에게 현금을 인출하도록 한 뒤 집에 들어가 돈을 훔친 혐의로 중국인 J군(17)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J군은 보이스피싱에 당해 돈을 인출하고 냉장고에 돈을 넣어둔 노인들의 집에 들어가 냉장고에서 4800만원을 훔치는 등 같은 수법으로 같은달 2일부터 총 4차례에 걸쳐 1억1000만원을 훔친 혐의(절도)를 받고 있다.

J군은 중국에 본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의 일원으로, 국내에서 지시를 받고 지역을 옮겨 다니며 피해자 집에서 돈을 꺼내오는 역할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 보이스피싱조직은 피해자들에게 현금을 찾아 집에 두면 "즉시 경찰서로 와서 피해 신고를 해라"거나 "주민등록증을 새로 발급받으라"고 속여 다시 집 밖으로 유인해 J군이 집으로 들어가 돈을 훔쳐 달아날 수 있도록 도왔다.

J군은 이렇게 훔친 돈의 10%를 자신의 몫으로 챙기고 나머지를 중국으로 송금했다.

경찰은 J군이 2015년 말부터 대구 등지에서 10여 건의 추가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중국에 있는 조직 총책 등 공범을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에는 돈을 계좌로 송금하는 방식 대신 현금으로 인출해 집에 두라고 유인하는 수법이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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