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상영- 민병훈감독 ‘설계자’, 다우베감독 ‘그린 스크린 그링고’ 단편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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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막식에는 영화계, 미술계,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다양하게 개막식에 참석하며, 김장연호 집행위원장의 개막선언과 함께 본격 올해의 영상축제를 시작한다.
올해에는 20개국 120여명의 영화감독, 미디어아트작가 등이 참여하며, 서울아트시네마, 인디스페이스, 서교예술실험센터, 탈영역 우정국, 미디어극장 아이공 등에서 20개국 128편의 작품이 다채롭게 상영된다.
개막식 사회는 영화 <지옥도>에 출연한 배우 강혜은과 김소희 현대미술작가가 맡아 진행한다. 이날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영상과 음악이 곁들여진 오재형 작가의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 <피아노멘터리>로 화려하게 포문을 연다.
개막 공연 후 이어지는 개막작에서는 반가운 민병훈 감독의 <설계자>와 브라질 다우베 데이크스트라(Douwe DIJKSTRA) 감독의 <그린 스크린 그링고> 단편 2편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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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으로 선정된 민병훈 감독의 <설계자>는 프랑스에서 촬영한 작품으로 영화를 설계하는 창작자가 지닌 무게에 대한 회고와 철학적 사유를 다루고 있다. 영화 속 어린 시절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된 한 영화감독의 고민을 통해 창작자의 입장에서 영화를 고찰하고 있다.
브라질 다우베 데이크스트라 감독의 <그린 스크린 그링고>는 브라질에서 벌어지는 탄핵운동과 또 다른 한쪽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무기력한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린 스크린’을 들이밀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작품이다. 우리의 삶은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는 평범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크든 작든 정치와 직간접적 관계에 놓여있으며, 사람들은 그린 스크린에 보이는 영상을 보며 익숙하고 평범한 일상생활을 다르게 보기 시작한다.
네마프 김장연호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대안영화, 비디오아트 영상, 미디어 퍼포먼스, 다큐멘터리 등을 한 자리에 모아 장르간의 경계를 허물고 영상을 통한 문화융합의 장이자 영상 축제의 자리로 준비했다. 젊은 영화감독들과 신진작가, 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폭넓게 감상할 수 있는 네마프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 즐겨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제17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은 인권, 젠더, 예술감수성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김장연호 집행위원장의 추천을 받은 10개의 영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개막작- 민병훈감독 <설계자>
개막작- 설계자ㅣ 민병훈 ㅣDramaㅣ 17minㅣ Koreaㅣ2017
‘나는 누구인가’. 영화감독인 남자는 어린 시절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되었다. 자신의 영화를 새롭게 선보이는 자리에서도, 관객과의 만남에서도 수없이 요구되는 자신의 출신에 대한 질문에 남자는 괴로워한다. ‘내 안의 숨죽여 흐느끼는 어둠이 떠오른다…’ 남자는 심연의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다. 고뇌하는 남자에게 어느 날 천사처럼 한 여자가 나타난다.
2. 루시 파커 감독 <블랙리스트와 사과>
블랙리스트와 사과Apologies | UK | 2016 | 17min | color | Documentary | 루시 파커 Lucy PARKER
정치 이론가인 미아엘라 미하이 박사는 한로스쿨 수업에서 이제 우리 모두가 법적 사과를 그만두어야 하는 게 아닌지 질문을 던지고, 토론자들은 국가나 회사에 의해 개인에 전달되는 사과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3. 박기용감독 <지옥도>
지옥도 | 박기용 | Korea | 2016 | 93min | Alternative Fiction
투컷으로 내러티브를 끌어가고 있는 독창적인 장편 영화로, 카메라는 한여름 대낮에 신도시에서 벌어지는 두 이야기의 주인공인 여대생과 남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간다.
투 컷으로 내러티브를 끌어가고 있는 독창적인 장편
4. 넬 왈로와츠(Nele WOHLATZ) 감독 <미래완료>
미래 완료 Future Perfect | Argentina | 2016 | 65min | color | Fiction | NE 넬 왈로와츠 Nele WOHLATZ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젊은 중국계 이민자에게 일어날 법한 미래를 영리하고도 획기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으로, 초등학교 스페인어 교과서 수준의 부자연스러운 언어를 통해 전개된다.
5. 아사르 사이와르 감독 <숨겨진 손의 역사>
Azar SAIYAR) | Finland | 2016 | 7min | color | Experimental
이 작품은 왼손 길들이기의 역사와 사회 통념에 반하는 몸을 가꾸는 문화에 대해 다루는 단편 영화로 연출기법이 특이하며, 스토리를 풀어내는 방식이 상당히 독특하다.
6. 김보람 감독 <개의 역사>
개의 역사 | 김보람 | Korea | 2017 | 83min | color | Documentary
서울의 어느 한적한 마을 공터에 늙은 개 마리가 산다. 카메라는 그 개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개에게 무관심한 듯 보이면서도 저마다 가지고 있는 기억을 조금씩 꺼내어 놓는 사람들. 이야기 조각들 사이로 그들이 지나온 삶에 대한 단서가 조금씩 드러난다.
7. 로르 프로보스트 감독 < Lick In The Past>
릭 인 더 패스트Lick In The Past | UK | 2016 | 8min | color | Experimental | 로르 프로보스트 Laure PROUVOST
이 작품은 로스앤젤레스가 그 배경으로, 그곳의 청소년들이 출연한다. 영화는 그들의 차 안팎에서 펼쳐지는 그들의 장난기 많으면서도 애석한 대화를 따라간다. 그들은 안락과 연결에 대한 그들의 판타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들의 대화는 마치 꿈같은 시나리오를 떠올리게 한다. ( 2013 터너상 수상 작품)
8. 사르탄 슬레테마르크 감독 <닉슨 비전>
닉슨 비전Nixon Visions | Norway | 1971 | 4min | color | Experimental | 사르탄 슬레테마르크 Kjartan SLETTEMARK
작가는 1970년대 초반의 리차드 닉슨 포스터를 가위로 오려내어 묘기를 부린다. 포스터는 회전, 반복되거나 뒤집히며 재배치된다. 마지막에는 결국 낯선 이미지로 만들어진 닉슨의 모습이 나타난다.
-프로그램: 노르웨이 무빙이미지 특별전 : 하이라이트-노르웨이 필름 앤 비디오아트 1960-90
9. 존 토레스 감독 <이상한 루카스>
이상한 루카스 Lukas the Strange | Philippines | 2013 | 82min | color | Fiction | 존 토레스 John TORRES
이 작품은 어리숙한 십 대 소년이 남자가 되기 시작하는 과정에 대처하는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마을에서 벌어지는 영화 촬영을 배경으로 한다. 루카스는 자신의 아버지가 ‘틱바랑’(반인반마)이라고 듣게 되고, 자신이 평범한 소년인지, 틱바랑인지 궁금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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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트린T.민하 감독 <베트남 잊기>
베트남 잊기Forgetting Vietnam | USA, Vietnam | 2015 | 90min | color | Documentary | 트린 T. 민하 Trinh T. MINH-HA
1995년 Hi-8 비디오와 2012년 HD/SD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들은 “국가”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두 요소–대지와 물–사이의 대화를 공간적으로 풀어낸다. 시각 테크놀로지와 베트남의 정치 상황의 역사를 동시에 전달하면서, 이 이미지들은 또한 급격한 세계화 속에서 옛것과 새것의 만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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