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외눈' 발언, 장애인 비하...사과 요구에 "문맥, 오독해 왜곡..유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4-26 11: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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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혐오적 언동,...서둘러 사과해야...장혜영 "차별금지법 역설하더니"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정치 편향성 문제로 비판받는 방송인 김어준씨를 두둔했다가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김씨 관련 언론보도를 '외눈'에 비유한 추 전 장관 발언을 문제삼으며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추 전 장관은 26일 사과는커녕 “(제 뜻을) 오독하고 왜곡한 데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느 언론보다 열심히 팩트체크하고 시민의 알 권리에 충실한 진실보도의 자세를 견지해 온 김어준 뉴스공장이 폐지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은 애써 외면하고, 팩트체크 없이 노골적으로 정치하는 언론들이 득세하는 이 상황에서 ‘장애인 비하’로 폄하해 매우 억지스럽게 만든 것도 유감”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일부 언론들은 정치인의 이런 지적을 기다렸다는 듯이 검증도 없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며 “제가 정말 '장애인 비하' 표현을 쓴 것인지 ‘팩트체크’ 해볼까?”라고 되물으면서 '외눈'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설마 추 전 장관이 장애인 비하 의도를 갖고 그런 수준 이하의 표현을 한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누구든지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다른 사람에 대해 함부로 차별적이거나 혐오적 언동을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잘못한 것이 틀림없는 만큼, 서둘러 시정하고 사과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추 전 장관의 외눈 발언은 명백한 장애인 비하 발언"이라며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던 정의당 장혜영 의원도 이 의원의 추 전 장관 비판 글에 "적절한 지적이고, 동의한다"고 호응했다.


앞서 장 의원은 "장애를 비하하는 표현을 쓰지 않아도 얼마든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표현할 수 있다"며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을 여러 번 공개적으로 역설해오신 추미애 전 장관인만큼 본인의 차별적 언행에 대한 지적을 수용하고 개선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근식 당협위원장은 "추 전 장관은 잠잠히 계시는 게 도움이 될텐데 또 나섰다"며 "조국 사수에 이어 김어준 수호천사까지 나서면 내년 정권교체 1등공신이라 우리로선 나쁠 게 없다"고 조롱했다.


조수진 의원은 추 전 장관 등 최근 여권의 '김어준 지키지'에 대해 "내년 3월 대선을 위해선 '뉴스 공작'이 절실하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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