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전 함장 “공인이 음모론자 선동에 부화뇌동...안타깝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 출신인 조상호씨가 방송에서 '(천안함 폭침 당시 최원일) 함장이 부하를 수장시켜 놓고 자신은 승진했다'고 밝힌 자신의 발언이 막말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8일 “도대체 뭐가 막말이냐”며 발끈했다.

조씨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청년들이 바다에 수장된 책임이 이명박 정부엔 없느냐”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이어 “당시는 한미연합훈련 중이었다. 하지만 함장 지휘관이 폭침으로 침몰되는데도 뭐에 당했는지도 알지 못했다”면서 “결국 46명의 젊은 목숨을 잃었다. 근데 함장이 책임이 없냐"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감사원조차 25명의 장성 포함 지휘관들에 대한 수사 및 징계를 요구했고 그중 12명은 군형법위반 소지가 있다며 수사 의뢰했지만, 이명박 정부(의) 군은 그들 전부 무혐의 처분했다"며 "이 때문에 지금까지 ‘당시 정부가 뭘 알고 입막음하려고 덮어준 거 아니냐’는 음모론이 판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군)지휘부들에 대한 비판을 접을 생각도, 용서할 생각도 없다”며 “뻔뻔하게도 그들 중 8명이나 2년 뒤 승진으로 화답한 이명박 정부와 그 정당 또한 마찬가지”라고 날을 세웠다.

조씨의 과녁이 된 최원일 전 함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조씨가)정보제공과 장비를 갖추어 주지 않은 조건은 모르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공인이 음모론자 선동에 부화뇌동 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연합훈련은 백령도에서 170km 떨어진 곳에서 했고 천안함은 평상 상태의 경비 중이었다”며 “경계 실패는 경계에 필요충분조건이 갖추어졌음에도 근무가 해이하거나 게을리한 상태에서 실패한 경우”라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채널A 방송 패널로 출연한 조씨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천안함 생존자를 만난 내용을 다루는 과정에서 갑자기 “최원일 함장은 예비역 대령인데, 그분은 승진했다”며 “왜냐하면, 그때 당시 생떼 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켜 놓고 그 이후에 제대로 된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앵커를 비롯한 다른 패널들이 “위험한 말씀을 하셨다”고 제지하는데도 그는 “아니요. 함장이니깐 당연히 책임을 져야죠. 자기는 살아남았잖아요”라며 기존의 주장을 이어갔다.

조씨는 다른 출연자가 “본인이 수장시킨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하자 다시 목소리를 높이며 “아니죠, 그때 당시에 작전 중이었다. 심지어 한미 연합훈련 작전 중이었는데, 자기가 폭침당하는지도 몰랐다는 것은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로 수장이란 표현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는 전날 KBS에 출연해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게 과거엔 패잔병, 오늘은 수장이란 표현까지 나왔다”며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항상 예우하는 국가와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 측에서 확실한 입장을 밝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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