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安 대선 독자 출마’ 배수진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8-04 12:48:2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이준석 "애송이 취급 마..Yes, No 답하면 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협상이 산으로 가는 형국이다.


실무진 간 갈등에 이어 양당 대표의 감정 싸움이 표면화되면서 성사 가능성이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는 지적이어서 주목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안철수 대표가 소위 '국민의힘이 합당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저희한테 (협상 결렬 원인을) 떠넘기려고 했었기 때문에 굉장히 불쾌하다"며 "김종인, 이준석류는 안철수 대표 측의 반복되는 협상전술에 안 넘어간다"고 감정의 골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한 이 대표는 "국민의당이 합당의지가 없는 것인가, 근본적으로 의심하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계급에 경례하는 것이지 사람을 보고 하는 건 아니다”라고 2001년 미국 히트작인 ‘밴드오브 브라더스’의 극중 대사를 언급하면서 "국민의당에 추천한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했다.


특히 “철부지 애송이 취급하지 말라"면서 “예스(Yes)냐 노(No)냐, 답하시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를 두고 최근 이 대표가 합당 논의를 위해 안 대표와의 회동을 제안했으나 성사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따른다.


실제 이 대표는 “이준석이 당 대표가 아니라 철부지 애송이로 보이니까 정상적인 질문에 정상적인 답변이 안 나오는 것”이라며 “(이는) 합당 대의나 국민들의 야권통합에 대한 열망보다는 그냥 이준석에 꽂힌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러니까 대놓고 남의 당 전당대회에 개입해서 이준석 떨어뜨리려고 하고 지금도 철부지 애송이 소리 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거듭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앞서도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이 대표가 장난하는 것처럼 대하는 태도에 국민의당이 맞장구 쳐줄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일축하자 이 대표 역시 "국민의당 말장난에 쉽게 넘어가지 않겠다"고 맞받아 치는 등 강성기류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이 '안철수 대선 출마'를 시사하며 승부수를 띄우는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MBC라디오에서 "야권 외연 확장을 위해 안 대표의 역할이 다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현재로는 안 대표가 대권 후보로 출마해 그런 역할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태규 사무총장도 CBS라디오에서 "많은 분이 다 (안 대표가) 대선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체 야권 대통합 과정에서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다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날 안 대표를 겨냥해 "당헌당규를 바꿔 대선 출마를 하겠다는 얘기인지 단일화를 상정하고 출마한다는 건지 정확하게 말씀하셔야 한다"며 "(합당에 대해 ) 예스냐 노냐, 답하시면 된다"고 압박을 이어갔다.


국민의당 당헌 제75조는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통령선거일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어 안 대표가 독자출마 하려면 당헌 개정이 불가피한 현실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국민은 오픈 플랫폼, 플러스 통합 이런 희한한 단어를 원하지 않는다”며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안철수 의원이 문재인 대표에게 ‘혁신 전대(전당대회)’를 주장하며 논의가 공전하던 때를 거론하면서 “몇 년 전 하시던 이거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KBS 라디오에서 ‘11월 야권 후보 단일화’ 시나리오에 대해 “그때 가서 단일화하겠다고 할 만큼의 힘이 국민의당과 안 대표에게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며 “11월에 다른 구상을 하고 있다면 또 다른 커다란 오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거 측근이었던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도 "안 대표님, 합당이 싫으시면 그냥 싫다고 하시면 된다"며 "중도보수 야권의 통합을 중도정당 사라지는 마이너스 통합이라고 인식하는 한, 안 대표의 합당의지는 믿을 수 없고 합당약속은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고압적 시한 설정에 마음이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 대표가 제안한 양당 대표회담에 묵묵부답이신 이유는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어 "당명이 문제라면 이미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제안했듯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을 합친 '국민의힘당'이면 충분하다"며 "대선플랫폼 문제도 이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입당한 마당에 안 대표께서 합당약속만 지키시면 단일 야당에서 야권의 모든 주자가 공정하게 경선할 수 있는데, 당밖에 뭐하러 오픈 플랫폼이 필요하겠느냐"고 몰아세웠다.


그럼에도 여의도 정가에선 안 대표가 결국 합당을 선택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앞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저울질하던 안 대표는 무조건적인 야권단일화를 선언하며 야권통합 대열에 합류한 바 있다.


막판에 몰린 안 대표가 전격적인 합당으로 반전을 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윤 전 총장과 경쟁자이자 협력관계임을 선언한 만큼 합당 이후 윤 전 총장과의 관계 설정에 따라 안 대표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을 통해 나름의 역할을 모색하게 될거라는 전망도 있다.


안 대표 역시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했던 것처럼 정권교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며 정치적 결단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뉴스댓글 >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