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 국힘 중진들, 김종인 성토에 한 목소리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4-14 14: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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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권영세-홍문표-정진석 등 물밑 신경전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놓고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엇갈린 주장들이 난무하면서 출마가 예상되는 당 중진의원들의 물밑 신경전이 한층 더 치열해지는 가운데 퇴임 이후 특유의 독설로 '국민의당'을 '아사리판'이라고 저격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당 안팎의 성토가 줄을 잇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당권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는 당내 중진들이 김 전 위원장에 대해 바짝 날을 세우는 모습이다. 권영세 의원은 14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중진 연석회의에서 “마시던 물에 침을 뱉고 돌아서는 것은 훌륭한 분이 할 행동이 아니다”라며 사실상 김 위원장을 겨냥했다.


이날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권 도전에 대해 전향적으로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힌 권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의 국민의힘 폄훼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 말과 달리 정작 국민들은 부족하긴 하지만 국민의힘이 정권탈환의 플랫홈이 되어 달라 기대하고 계신다"며 "더 조심하고 노력해서 반드시 정권교체의 대업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정진석 의원도 이날 회의에서 "최근 자강이 먼저냐, 통합이 먼저냐 논란이 있는데 통합이 곧 자강이라고 생각한다"며 " 단일대오 만들고 더 큰 제1야당 만들고 더 단단해진 야권 단일대오를 구축하는 것이 자강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앞서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야권 통합을 이뤄달라는 민의에 순명하는 자세면 좋겠다”며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부정적인 김 전 위원장에 날을 세우기도 했다.


홍문표 의원도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독선, 오만과 김 전 위원장은 무엇이 다르냐”며 "사사건건 앞으로도 ‘감 놔라 팥 놔라’ 하면, 이 당이 누구 당이냐. 300만명의 당이다. 우리가 잘 해 나갈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연일 독설로 안철수 대표를 자극하는 이유에 대해 "사실 이번 4.7 재보궐선거에서 야권단일화 과정을 통한 선거 결과에 있어서 (김 전 위원장) 본인의 역할이 없었다"며 "오히려 방해하는 역할들을 하셨는데 상대방을 공격함으로써 그 부분을 숨기고 싶어하는 생각이 아니신가 이런 판단이 든다"고 혹평했다.

권 의원은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성공했으니까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사회자 지적에 "형식적인 평가를 할 수는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성격이 다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그리고 금태섭 후보 (단일화에) 지지자들을 분열시키지 않고 통합시킬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이 없으셨고 오히려 방해하는 역할 밖에 하지 않으셨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이 안대표를 왜 이렇게 싫어하냐'는 질문에 "야권단일화 역할에 있어 겹치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본인의 역할을 뺏기는 부분에 대한 경계심리가 강하게 작용을 하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권 의원은 "사실은 국민의힘을 변화시켜서 중도를 확장하겠다라는 역할을 제시했는데 본인은 내부에서 전혀 이끌어내지는 못했고 외부에서 안철수 대표가 야권단일화 과정을 통해서 그런 모습들을 보여준 부분에 대한 경계심"이라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한편 서병수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젊은 미래세대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중진들의 2선 후퇴를 주장했지만 영향력을 발휘하진 못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주호영 권한대행이 당 대표 출마를 위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는 등 당권도전에 나선 중진들의 움직임이 한층 빨라졌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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