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플라스틱 세상!!

정찬남 기자 / jcrs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0-13 15: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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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우 광주환경공단 비점오염관리팀장

 
코로나19 이후에 비대면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밥을 먹는 횟수가 늘어나고 배달음식도 증가하면서 덩달아 쓰레기 발생량, 그 중에서도 폐플라스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우리집 분리배출 담당인 나의 손길도 바빠져서 내용물은 비우고 부착물은 제거 후에 별도 분리배출 용기에 모아 두고 하루걸러 한 번씩은 꼭 쓰레기 분리배출 용기를 비워야 한다.

 

이런 현상이 우리 집만의 상황은 아닌가 보다. 아파트 내 분리배출 집화장에 갈 때마다 경비아저씨를 만나는데, 밀려드는 쓰레기를 정리하기 바쁘고, 한쪽에는 플라스틱을 가득 채운 커다란 포대자루가 차곡차곡 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2020년 플라스틱 폐기물발생량이 2019년 대비 15.6% 증가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실생활에서 느끼기에는 이보다 훨씬 많이 증가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분리배출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어디에서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재활용은 잘되고 있는지? 넘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보며 갑자기 궁금해진다.

자료를 찾아보니 공동주택의 경우 주민들이 정성스레 분리배출한 재활용품은 각 아파트와 별도 계약을 맺은 민간 수거업체에서 주기적으로 수거하고, 수거된 폐플라스틱은 민간 선별업체에 보내져서 분리작업을 거친다.

 

그리고 선별업체에서는 재활용 가능 여부에 따라 가능한 것은 재활용 업체로 보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하고, 불가능한 것은 쓰레기로 버려져서 소각이나 매립하여 최종 처리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주민들이 정성 들여 분리해 선별장에 도착한 폐플라스틱의 약 60%는 선별 과정에서 재활용이 불가능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부 정책에 따라 열심히 분리배출에 동참했는데! 몸에서 힘이 쭈욱 빠지는 대목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우선, 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플라스틱 제품의 재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또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은 PET,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PS(폴리스틸렌)인데 생수병은 PET, 삼푸 등 세제통은 PE, 음식물 포장용기는 PP, 요구르트통은 PS 등을 각각의 예로 들 수 있다.

 

그 외에 2가지 이상의 플라스틱이 섞인 제품이나 다른 재질과 섞인 “복합재질”의 플라스틱은 “OTHER”라고 표시하는데, 재활용이 어려워 쓰레기로 버려진다.

 

즉석밥 용기 등이 OTHER 재질에 해당하고, 화장품 용기 등 2가지 이상의 플라스틱이 섞인 제품도 이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재활용 가능 재질이라 할지라도 재활용이 어려운 상태의 것들은 재활용시 품질이 떨어져 재활용 업자에게 외면당한다. 예를 들면, 컵라면 용기는 PS 재질로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빨간 라면 국물 자국이 남아있는 경우 재활용이 불가하다. 그리고 유색 페트병의 경우에도 재활용하는데 인력, 시간,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사실상 폐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 이런 불합리한 문제점들은 어떻게 해야 개선될 수 있을까? 어느 한 집단만이 나서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 제품 생산 주체인 기업체, 제품 사용 후 처분하는 시민 모두 각자 위치에서 역할을 해주어야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되도록 1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분리배출 가능한 용기는 내용물을 모두 씻어내고 말려서 남아있는 기름기나 얼룩을 지운 후에 분리배출해야 한다. 이건 우리 시민들이 해야할 몫이다.

기업체에서는 생산 단계에서부터 스스로 플라스틱 발생을 감축하겠다는 이행 노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줄곧 생산해왔던 재활용이 불가능한 온갖 난분해성 플라스틱 포장재와 용기류 생산을 이제는 멈춰야 한다.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위해 시장에 내놓는 모든 제품 및 포장재에 대해 수거, 선별, 회수, 재활용의 의무를 가지고 생산자가 재활용시스템 구축비용 및 재활용 활동비용, 인식제고 캠페인까지 책임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제품생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기업은 자체적으로 “EPR(생산자재활용책임제) 스테이션”을 만들어 운영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재사용과 재활용이 용이할 수 있도록 모든 포장재와 용기류를 통일화하도록 법제화하여야 한다.

 

현재 수많은 플라스틱 재질 중 선호하는 재질 1~2개로 한정하고, 합성을 금지하며, 포장재와 용기류 모두 용도별로 재질을 단일화하도록 해야 한다.

요즘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몸살을 앓고 있다. 옛날에 비해 기후가 점점 괴팍해져 가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어 미래에 대한 두려움마저 생긴다.

 

어릴 적 경험했던 그 뚜렷하고 깨끗한 4계절을 우리 아이들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코로나19로 쓰레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4계절이 느끼기 위해서는 시민, 기업, 정부 모두의 노력을 합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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