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조주빈 범행 목적은 돈"··· "女 비하·도구화" 분석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3-24 15: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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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박사방’의 운영자 ‘박사’가 지극히 평범한 대학 생활을 해왔고, 각종 성범죄를 저지르는 동안에도 장애인 등을 돕는 봉사단체에서 적극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박사’로 불리는 조주빈(25)은 수도권의 한 공업전문대학을 졸업한 무직 청년으로, 재학 시절 학보사 편집국장으로 활동하며 다량의 기사를 작성했고, 이후에는 보육원으로 봉사 활동을 다니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4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잔인함이 발휘되는 근거는 돈”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지금 집에서 1억 몇 천만원 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경찰은 발표했지만 사실 온라인 상에서 얼마큼 금전 거래가 이뤄졌는지 아주 철저하게 범죄 수익을 다 찾아내야 한다”며 “(회원이)1만명 가까이 있다는데 그 사람들마다 100만원이라고 해도 100억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기간에 그 정도의 범죄 수익을 낼 수 있겠다는 걸 터득했다면 애당초 성도착증 환자라기보다는 굉장히 합리적 선택에 의해 이런 인생을 살기로 작정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사람은 고학력자에다가 아마도 IT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일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며 “죄의식이 처음에는 좀 있었을지 모르지만 더 이상 느끼지 않았을 것이고, 온라인 공간상에서 여성을 비하하고 도구화하고, 그야말로 노리갯감으로 정도밖에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과거 소라넷도 있었고 사이버범죄가 IT 기술과 거의 비슷한 속도로 발달을 하고 있다. 결국 오프라인에서만 압수수색하고 그야말로 전통적인 수사 기번이 이제는 좀 진화돼야 한다”며 “핵심적으로 함정 수사라는 선택도 이제는 불가피해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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