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내동 3·1운동 기념비 제막’…남양주 첫 만세운동 현장에 역사 상징물 세워

최광대 기자 / ckd@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12-31 21: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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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최광대 기자] 남양주시가 지역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상징물을 새롭게 세웠다. 시는 30일 평내동 647-1번지 공원 내에서 ‘평내동 3·1운동 기념비 제막식’을 열고, 남양주 최초의 독립만세운동 현장에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이번 기념비는 1919년 당시 양주군 소속이었던 평내리 지역 주민들이 일으킨 만세운동의 뜻을 기리고, 지역 정체성과 독립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조성됐다. 평내동은 남양주 지역에서 처음으로 독립만세운동이 펼쳐진 곳으로, 주민자치회 등 지역사회에서 그동안 관련 상징물 조성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총사업비 2,600만 원이 투입된 기념비는 가로 1.7m, 세로 0.8m, 높이 2.2m 규모로, 전통 태극기의 상징을 현대적 조형으로 재해석한 음‧양의 상승 형태를 담았다. 조형물에는 남양주시 독립운동사 영상 ‘80년의 빛, 지금 그 이름을 부릅니다’로 연결되는 QR코드도 설치돼 관람객이 모바일로 역사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제막식에는 주광덕 남양주시장, 조성대 시의회 의장, 지역 도의원 및 시의원, 광복회 남양주시지회장, 평내동 주민자치회장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나라사랑 의식 △경과보고 △기념사 △제막 및 헌화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주광덕 시장은 “평내동은 남양주에서 최초로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뜻깊은 곳”이라며 “이번 기념비가 어두운 시대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선열들의 뜻을 현재와 미래로 이어 주는 가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성대 시의회 의장은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함께 기릴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우리 선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남양주시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록 공간은 협소하지만 이곳이 시민들이 독립정신을 되새기는 소중한 역사 교육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양주시는 앞으로 기념비 주변 녹지 조성과 환경 개선을 통해 평내동 3·1운동 기념비를 지역 대표 역사·교육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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