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이과학회, 65세 이상 어르신의 3분의 1 난청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팀, 중등도 난청의 경우 치매 발명률 3배, 고도 난청의 경우 치매 발명률 5배
난청, 노인 우울증 원인...균형 감각에 문제가 생겨 낙상 사고 유발
[강진=정찬남 기자] 전남 강진군의회 유경숙 부의장은 지난 10일 열린 제290회 임시회 군정질문을 통해 “어르신 인구가 20% 넘는 초고령 사회에 치매 예방 등을 위해 강진군 어르신들께 난청 관리를 위한 보청기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한이과학회가 주최한 ‘대국민 귀 건강 포럼’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3분의 1이 난청 상태이며, 이 중 20%는 보청기가 필요한 중등도 난청이다. 또한, 현재 중등도 난청이지만 장애 판정을 받지 못해 보청기 구입 때 급여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인구가 약 130만 명이라고 추정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에 따르면, 중등도 난청의 경우 치매 발명률이 3배, 고도 난청의 경우 치매 발병률이 5배까지 높아진다.
현재 국내 보청기의 국가 지원은 ‘국민건강보험법 시행규칙’ 및 ‘장애인 보장구 보험기준 등의 세부사항 고시’에 따라 청각장애를 판정받아야만 건강 보험 급여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유경숙 부의장은 “이에 따라 보청기 지원 사업은 보청기가 필요한 노인성 난청 인구 숫자를 감안하면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경숙 부의장은 “고령자 경우에는 잘 들리지 않는 것이 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긴 하지만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부담스러운 보청기 가격과 불편함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성 난청 환자들은 의사소통과 관련된 행동 장애 및 사회심리적 장애를 일으키고 사회로부터 조금씩 고립되게 되어 치매, 우울증, 낙상을 비롯한 다양한 문제를 겪게 된다”며 “보청기를 착용해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면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65세 인구에서 보청기가 필요한 평균 중등도 난청(40~59dB) 유병률은 20~25%에 이른다.
유경숙 부의장은 “청각장애까지는 아니지만, 중등도 난청인 어르신은 보청기 구입 때 급여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으로 인하여 보청기 지원이 필요한 어르신이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중등도 난청의 경우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이 있으며, 보청기를 통한 청각 재활을 해야 청력이 더 떨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경숙 부의장은 “급여 지원을 못하는 인구에서 보청기 구매 시 급여 적용이 일정 부분이라도 확대되다면 경제적으로 취약한 노년층에서 난청으로 인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진군은 어르신들을 위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보편적 복지와 난청의 조기 진단 및 예방, 보청기 지원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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