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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소방서 소방교 전재현
무더운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많은 이들이 시원한 바다나 계곡, 산으로 피서를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캠핑장에서의 바비큐, 펜션에서의 요리, 야외에서의 가스버너 사용 등 여름 행락철에는 가스를 사용할 기회가 평소보다 많아진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의 가스 사용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여름철 가스사고는 평상시보다 약 30% 증가하며, 특히 야외활동 중 발생하는 가스 사고의 대부분은 안전수칙 미준수로 인한 인재이다. 즐거운 여름휴가가 사고로 인해 악몽이 되지 않도록, 여름 행락철 가스안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여름철 가스사고 주요 원인
여름철 가스사고의 주요 원인을 확인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불완전한 연결로 인한 가스 누출이 전체 사고의 35%를 차지한다. 야외에서 서둘러 가스레인지나 버너를 설치하다가 호스 연결부가 완전히 체결되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둘째, 밀폐된 공간에서의 가스 사용으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이 25%를 차지한다. 텐트 내부나 차량 안에서 가스버너 등을 사용하다 환기 부족으로 발생하는 사고다. 셋째, 고온에 노출된 가스용기의 폭발 위험이 20%를 차지한다. 여름철 뜨거운 햇볕 아래 가스통을 방치하거나 차량 트렁크에 장시간 보관할 경우 내부 압력이 급상승하여 폭발할 수 있다.
캠핑장에서의 가스안전
캠핑장에서 가스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휴대용 가스레인지나 버너를 반드시 텐트 밖 통풍이 잘되는 곳에 설치해야 한다. 바람의 방향을 고려하여 화염이 텐트나 다른 가연물로 향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스용기는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진 곳에 보관해야 한다. 사용 전 반드시 가스호스와 연결부를 점검하고, 연결부는 호스밴드로 확실히 고정해야 한다. 요리 중에는 절대 자리를 비우지 말고, 사용 후에는 반드시 가스밸브를 완전히 잠가야 한다. 또한 화구보다 큰 과대 불판은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사용을 완료한 부탄캔은 반드시 연소기에서 꺼낸 후 마개를 씌워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여름철 가스용기 보관법
여름철 높은 기온은 가스용기에 치명적인 위험 요소다. 부탄캔 등 가스용기는 절대 직사광선, 열원 및 화염 등에 노출시키지 말고, 차량 트렁크나 밀폐된 공간에 장시간 보관하지 않아야 한다. 이상적인 보관온도는 40도 이하이며, 가능한 한 그늘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가스용기를 보관할 때는 반드시 수직으로 세워 누출을 방지하고, 넘어지지 않도록 안전하게 고정하는 것이 좋다. 사용하지 않는 가스용기에는 안전캡을 씌워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여름 행락철은 가족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다. 하지만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즐거움은 순식간에 재앙으로 바뀔 수 있다. 가스는 편리한 에너지원이지만, 잘못 사용하거나 부주의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존재가 될 수 있다. 여름철 야외 활동 시 가스를 사용할 때는 항상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가스안전은 작은 관심과 주의에서 시작된다. 안전한 가스 사용으로 시원하고 즐거운 여름을 행락철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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