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비하’ 논란 정청래, 탈당 여부에 촉각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1-20 10: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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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자진 탈당 결단 필요…선당후사해야“
鄭 ”‘이핵관’ 탈당 권유...단호하게 거절했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20일 "억울한 점이 많겠지만 불교계의 요구 중 하나"라면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교계 반발을 사고 있는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의 '자진탈당'을 주문했다.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한 조의원은 "솔직히 차마 말은 못 하지만 마음속으로 자진해서 탈당해줬으면 하는 의원분들이 주위에 많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지금 그런 결단이 필요할 때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조 의원은 "사랑하기에 헤어졌노라 그런 얘기도 있지 않으냐"면서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의원은 앞서 '이핵관'이 찾아와 자신에게 탈당을 권유했다고 폭로했다.


'이핵관'이란 국민의힘 내에서 논란이 됐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를 빗대 '이재명 핵심 관계자'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전날 새벽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며 "저는 컷오프 때도 탈당하지 않았다. 내 사전엔 탈당과 이혼이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하고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달 동안 당 내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참 많이 힘들게 한다"고 토로하면서도 "그러나 굴하지 않고 버티며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결기를 보였다.


특히 "이러다 또 잘릴 것이다. 아프다. 슬프다"며 "당이 저를 버려도 저는 당을 버리지 않겠다. 오히려 당을 위해, 대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거듭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전날 기자들에게 "정 의원에게 누가 뭐라고 했는지 아는 바 없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정의원과 불교계 간 갈등은 지난해 10월 5일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정의원이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 이를 징수하는 전통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불교계가 정 의원이 '불교 폄훼' 발언을 힌 정의원의 출당 조치 등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 해 11월 원행 스님을 찾아 정의원 발언에 사과하는 등 불교계 달래기를 시도하고 당사자인 정의원도 "국정감사 중 과한 표현을 했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불교계 반발은 요지부동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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