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빈곤 포르노' 장경태 발언 "부적절" 질타 봇물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11-17 10: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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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은 "포르노에 꽂힌 분들, 이성을 찾자" 張 두둔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병원 심장질환 아동 방문 행보를 "빈곤 포르노"라고 비난한 장경태 더불어민주장 의원을 향해 여야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장 의원을 두둔하고 나섰다.


이 전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얼마 전 '양두구육(양 머리를 내걸고 개 고기를 팔았다)'이라는 사자성어를 잃었고, 지금 'Poverty Porn(빈곤 포르노)'이라는 앞으로도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해 봐야 하는 용어를 잃는다"고 지적했다.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이 당선 이후 행보가 선거운동 내용과 다르다'며 "양두구육이라고 날을 세웠다가 국민의힘으로부터 "윤 대통령을 개고기에 비유했다"고 반발을 샀던 과거 상황을 빗대 장경태 의원 주장에 힘을 실은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사회복지의 넒고 다양한 수요를 일부 방송국과 연계한 빈곤 포르노를 앞세운 단체들이 독점하는 점 때문이라도 언젠가 타파해야 되는 지점"이라며 "'포르노'에 꽂힌 분들은 이 논쟁에 대해 한 번도 고민 안 해본 사람임을 인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성을 찾자"며 "한국식 '먹방'은 외국에서 'Korean Food Porn'이라고 하는데, 그럼 먹방 유튜버들이 포르노 배우라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그러나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정치는 내 생각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일반 국민이 포르노라는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중요하다”고 재반박했다.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한 박 전 원장은 "그런 용어를 쓰려면 학자로 가든지 사상가가 되든지 목사가 되든지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장 의원이 ‘만일 김건희 여사가 불쾌감을 느꼈다면 유감 표명을 고려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조건을 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며 “깨끗하게 (사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진중권 교수는 김 여사 행보에 대한 야권의 공세에 대해 "이게 왜 비판을 받아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전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여사에 대한 과도한 공격 바탕에는 일종의 여성 혐오가 깔려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그는 "빈곤 포르노라는 건 그 사람들을 과도하게 과장되게 해서, 동정심을 자아내기 위해 연출해서 그 사람들의 주체성을 무시하고 일종의 대상화하는 경향이 빈곤 포르노"라며 "정치인들이 가난한 사람 찾으면 다 빈곤 포르노인가. 굉장히 부적절한 낱말 사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여사 공격은) 대통령에 대한 공격의 약한 고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여성을 공격해서 이미지를 실추하면 더 큰 타격을 본다는 전략이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장 의원의 '빈곤 포르노' 발언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상민 의원은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고 장 의원의 김 여사 공격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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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 의원도 “장경태 의원의 뜻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사과할 것은 해야 한다”며 "표현이나 비판을 하더라도 공적으로 국회의원의 품격에 맞게끔 하는 게 맞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특히 "장 의원이 그렇게 표현한 건 본인의 뜻이 어떻든 간에 '포르노'라는 말이 들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선정적으로 대중들이 받아들일 염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국회의원 숫자가 너무 많고 자질이 미심쩍은 국회의원들이 여야에 많이 있다"며 "국회의원들의 말과 행동이 너무 거칠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장의원을 겨냥했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 일동은 전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 의원들이 내뱉은 상식 이하의 여성 비하 발언은 김 여사에 대한 인격살인일 뿐 아니라 나아가 대한민국의 국격살인”이라며 “여성 혐오와 아동 비하로 휴머니즘 파괴에 이른 저주와 타락의 장경태는 즉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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