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2월14일까지 릴레이 모금…총목표약 14억7000만원
洞 새마을부녀회·기업·주민단체등 김치·쌀 기부 잇따라
전기매트·이불등 후원…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지원도

▲ ‘2026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사업’ 제막식에 참석한 이필형 구청장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가 ‘2026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캠페인을 시작하며 구 전역을 나눔의 열기로 채우고 있다. 구청 1층 로비에 ‘사랑의 온도탑’을 세우고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2026년 2월14일까지 성금 14억7000만원 모금을 목표로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성금 모금을 넘어 지역내 기업, 단체, 학교, 종교계가 총출동해 김장, 월동용품, 주거환경 개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취약계층의 겨울나기를 돕는 ‘총력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필형 구청장은 “사랑의 온도탑 눈금은 액수뿐 아니라 구민 한 분 한 분의 마음 온도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모인 정성을 가장 필요한 곳에 책임 있게 전달하고, ‘따뜻한 겨울나기’가 동대문구의 일상적인 문화로 자리 잡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시민일보>는 동대문구 곳곳에서 펼쳐지는 따뜻한 나눔 현장을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살펴본다.

▲ 장안2동 새마을부녀회가 주관한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에 참가한 관계자들이 김장을 하고 있다.

■ 사랑의 맛: 김장김치와 쌀로 채우는 밥상

겨울철 가장 시급한 먹거리 해결을 위해 각계각층이 팔을 걷어붙였다. 김장 나눔은 동네를 가리지 않고 이어졌다. 제기동 새마을부녀회는 지난달 26일 배추 350포기를 직접 버무려 홀몸노인 등 150가구에 전달했고, 회기동 새마을부녀회와 이문1·2동 새마을부녀회도 각각 김장김치를 담가 지역내 소외계층에 전했다.

학교와 학생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 학부모 모임인 ‘보현회’는 직접 담근 김치를 이문2동 저소득 가정에 후원했으며,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과 불교학생회도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김장을 하며 나눔에 동참했다.

기업들의 통 큰 지원도 잇따랐다. 빗썸의 사회공헌 브랜드 ‘빗썸나눔’은 임직원이 직접 담근 김장김치 500상자를, 한성에프아이는 백미 200포를 쾌척했다. 장안2동 희망복지위원회와 마을행사추진위원회 등 주민 단체들도 김장김치와 쌀을 십시일반 모아 장애인 시설과 홀몸노인 가구의 곳간을 채웠다.

▲ 신설동 희망복지위원회가 한파대비 난방용품 지원 행사를 위해 물품을 준비한 뒤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생활의 온기: 이불·연탄 넘어 주거환경 개선까지

추위를 막아줄 월동용품 지원과 주거환경 개선 사업은 복지 사각지대를 비추는 등불이 되고 있다.

장안1동 희망복지위원회와 신설동 희망복지위원회는 한파에 취약한 저소득 가구를 위해 겨울 이불과 베개 세트를 마련해 직접 가정방문을 통해 안부를 살폈다. 용두동 대명신협과 경동신협은 전기매트와 겨울 이불을 기탁하며 난방비 부담을 덜어줬다.

특히 전농2동에서는 민·관 협력으로 저장강박이 의심되는 홀몸노인 가구를 구해냈다. 집 안에 5톤가량의 쓰레기가 쌓여 생활이 불가능했던 가구를 위해 구청과 희망복지위원회가 나서 8톤 분량의 폐기물을 치우고 파손된 베란다 창문과 냉장고를 교체해 ‘새 삶’을 선물했다. 이는 단순 물품 지원을 넘어선 맞춤형 복지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 장안2동 새마을부녀회가 바자회 수익금으로 마련한 성금 200만원을 기부하고 있다.

■ 나눔의 연대: 기업 성금과 지역사회 후원 릴레이

지역 사회를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인 기업과 종교계의 성금 기탁도 줄을 잇고 있다. 한국스미토모상사는 임직원들이 청량리동 홀몸노인 300가구에 김치와 라면을 전달하고 총 2500만원 상당을 후원하며 10년 넘게 이어온 인연을 과시했다. 제일환경은 회기동·제기동·용두동 등에 성금과 라면을 잇달아 지원하며 지역 기업의 책임을 다했다.

이밖에도 대한건설협회 서울특별시회가 성금 1000만원을, 봉제업계가 불황 속에서도 300만원을 기탁했다. 청량교회·참사랑교회·연화사 등 종교계도 성금과 생필품을 꾸준히 보내며 나눔 행렬에 동참했다. 장안2동 새마을부녀회는 바자회 수익금 200만원을 전액 기부해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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