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열풍” vs “역풍”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3-07 11: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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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안철수와 합동 유세로 ‘열풍’ 고조 방침
송영길-우상호 “단일화 역풍...사전투표율 최고치”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도 지역을 돌며 단일화를 이룬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두 번째 합동 유세를 펼치는 등 단일화 열풍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야권 단일화에 대해 "윤 후보가 기세를 올리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권 본부장은 "현재 판세는 우리가 우세하다"라면서도 "선거 마지막 날까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조심에 조심을 더하고, 막판까지 선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항상 주장하듯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우리가 이겨왔다"며 "이미 수도권에서도 우세를 보이지만 더 집중해서 확실한 우세로 가져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야권 단일하의 역풍이 불고 있다는 상반된 관측을 내놨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이 3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 "안 전 후보의 새벽 (단일화 영향인 것 같다)"며 "단일화라는 표현도 아니고 '단지화'라는 표현을 썼다. 일종의 굴복에 대한 분노와 충격이 컸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송 대표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의 결집도가 높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이는 별로 마음에 안 들고, 안 찍으려고 했는데 윤석열 하는 거 보니 도저히 안 되겠다' 그래서 결집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 지역은 안철수에 대한 지지가 남아 있었는데 저렇게 돼버리니 실망과 분노가 큰 것"이라며 "정몽준 전 후보가 대선 하루 앞두고 지지를 철회한 기시감이 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막판 판세와 관련해선 "우리는 끝까지 겸손하게 갈 것"이라며 "지금 한 1~2점 지고 있는데 마지막 3점슛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상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도 같은 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야권) 후보 단일화가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면 굉장히 어려운 선거겠지만, 후보 단일화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초박빙 상태로 마지막 본 투표에서 어느 쪽이 더 투표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2030 여심이 이재명 후보에게 우세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봤다.


우 본부장은 "이쪽 여론 흐름을 좌우하는 커뮤니티의 내용을 보면 이 후보 측이 훨씬 더 우세해 보인다"며 "중도 부동층으로 분류됐던 20~30대 여성 표심이 이 후보 쪽으로 옮겨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민심에 대해선 "인천·경기는 경합 우세로 보고 서울이 사실 열세였는데 박빙 열세로 전환됐다고 본다. 서울 분위기가 호전돼서 기대하고 있다"면서 "막판에 수도권에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서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인천·경기는 좀 우세하니까 서울에서 이기면 이긴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부동층 공략이 최고의 막판 전략"이라며 "인물론으로 승부를 보겠다. 인물은 확실히 이 후보가 낫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막판에 저희 전략이 성공한다면 서울을 뒤집을 수 있다고 보고, 서울이 뒤집히면 미세한 차이라도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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