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주자들, 불출마 '나경원 구애' 경쟁 중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1-29 1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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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羅에 전대 불출마 압박한 적 없다"
안철수, "회동 제안에 시간 달라는 회신 받아"
윤상현 "'수도권선대위' 공동위원장으로"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40여일 앞두고 당 대표 주자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구애 경쟁에 뛰어들면서 나 전의원 몸값이 커진 모양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29일 "각 주자들이 전당대회 레이스에서 나 전 의원 지지 표심이 승기를 잡는 데 결정적 요인이라는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애초 '윤심'의 향배가 최대 화두였던 이번 당권 레이스가 '나심'(羅心) 쟁탈전으로 바뀌는 모양새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친윤계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김기현 의원은 전날 부천에서 열린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서 "당내 모든 세력, 인물과 함께 스크럼 짜고 어우러지는 것으로 단일 대오로 나갈 것"이라면서 "(나는)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단 한 번도 압박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는 등 나 전 의원에게 사실상 '연대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안철수 의원은 최근 나 전 의원과 회동을 제안하는 메시지를 보냈고, '조금 시간을 달라'는 회신을 받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금 기다렸다가 다시 한 번 연락드려 볼 생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수도권 대표론'으로 안 의원과 연대를 이룬 윤상현 의원도 "(내년 총선에서)나 전 의원을 '수도권 선대위'의 공동위원장으로 모셔야 한다"고 구애 경쟁에 가세했다.


윤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나 전 의원과 저의 수도권 승리 경험은 다음 총선을 대비해 소중한 전략적 바탕이 될 것"이라면서 "저와 함께 뛰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나 전 의원은 수도권의 몇 안 되는 4선 의원으로서 다음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파상공세에 맞서 수도권 전열 재정비의 필요성을 절실히 알고 있고, 제가 제안한 '수도권 대표론'에 같은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25일 나 전 의원 불출마 선언 직후 "어렵고 힘든 결정을 존중한다"며 "수도권 대표론의 빈자리를 윤상현이 채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격인 나경원 전 의원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그는 불출마 선언 당시 "앞으로 전대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며 특정 후보 지지에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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