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열린민주당과 통합 득실 논쟁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1-21 1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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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시너지 기대” vs “중도 표심 이탈”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0%대 지지율을 발목을 잡힌 이재명 대선 후보 출구전략 카드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나섰으나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8일 열린민주당 협상대표인 정봉주 전 의원과 개인적으로 가까운 우상호 전 원내대표를 앞세워 열린민주당과 당대당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주장해왔던 우 전 원내대표는 적어도 내달까지는 논의를 마무리해야 대선에 통합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신속한 협상 완료를 위해 적극성을 보이고 있지만 현실은 그다지 녹록치 않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을 돕겠다는 명분이 있었지만. 세력화를 위해 독자노선을 구축한 인사들과의 통합이 올바른 선택이냐는 당내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3석에 불과한 열린민주당의 지분 요구 수준이 어느 정도 일지에 관심이 쏠리면서 당대당 통합 보다는 후보 단일화가 부담이 적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가장 현실적인 고민은 중도 표심 이탈 가능성이다.


그동안 검찰개혁에 강력한 목소리를 내며 조국 전 법무장관를 옹호하는 등 민심과 동떨어진 열린민주당의 행적 등이 부담스러운 것이다.


당내 일각에서 집토끼를 잡으려다 중도에 있는 산토끼를 다 놓쳐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국민의힘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등의 인사들을 영입하려는 상황에서 제일 먼저 열린민주당에 손을 내미는 모습이 중도 민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기본적인 이념 등에 있어 사실상 성격이 거의 같은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당 관계자는 “그간 갈라져 있던 지지자들이 통합된다면 나뉘었던 지지율이 합쳐지면서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며 “후보 지지율이 무너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진보진영이 결집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우 전 원내대표도 "양 진영이 함께 할 수 있는 세력과 통합·연대하고 전반적으로 구도를 넓히기 위해서 노력하는 단계"라며 "개별 인사를 영입하는 것 보다 당대당 통합이 훨씬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선거에서 지지층 결집을 먼저 하고 그 이후에 외연 확장으로 갔다"며 우선 지지층을 결집시켜야만 추후 중도 표심을 공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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