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 앞두고 표단속 나선 민주당에 쓴소리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2-19 11: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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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진석 “李 사법처리 막으려 2차 검수완박 나선 野행태가 입법독재"
野 김해영 “李 없어도 민주당 말살 안돼...방탄 의도에 당 전체 끌려다녀"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윤석열 정부 규탄대회’를 여는 등 표단속에 나선 데 대해 19일 국민의힘은 물론 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받는 범죄 혐의들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벌여온 ‘지자체 토착비리’”라며 “차라리 제1야당 대표 사법처리 금지법을 통과시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 대표의 토착비리를 엄단하지 않는다면 지자체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을 어떻게 단죄할 수 있겠느냐”면서 “대장동 배임, 성남FC 뇌물, 불법 대북송금 범지를 단죄하는 것이 어떻게 야당 탄압이고 정치 보복일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특히 정 비대위원장은 “대통령도 죄가 있으면 감옥에 가야 한다고 선창한 사람이 이 대표”라며 “이 대표에 대한 사법처리를 막겠다고 검찰 수사권을 박탈한 것도 모자라 2차 검수완박을 하겠다는 민주당의 행태가 바로 ‘입법 독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27일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다면 국민은 민주당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권성동 의원도 "배임과 뇌물 혐의로 검찰은 지난 16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이 대표는 법리적으로 소명할 혐의를 뒤로 미룬 채 정치투쟁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범죄혐의가 뚜렷한 사람을 당 대표로 선출했다"고 성토했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국민 앞에서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정치탄압 운운하며 당 재표 개인의 위기를 당 전체의 위기로 증폭시키는 중"이라며 "파렴치한 범죄혐의에 대한 수사를 정치탄압이라고 우기는 민주당의 모습은 말 그대로 지록위마"라고 비판했다.


민주당내에서도 쓴소리가 이어졌다.


‘소장파’로 꼽히던 김해영 전 의원은 “이 대표 없어도 민주당 말살되지 않는다”며 "민주당 정신 차려야 한다"고 이대표 지키기에나선 당내 움직임을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이재명 방탄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계양을 국회의원 출마, 당대표 출마까지 강행한 것인데 이러한 의도에 당 전체가 끌려가서야 되겠나”라며 이 같이 비판했다.


그는 “정부와 여당이 잘못하는 부분도 많이 있고, 제1야당으로서 정부와 여당에 대한 견제가 중요하다”면서도 “이재명이라는 인물이 대표로 있는 한 정부와 여당, 검찰에 대한 민주당의 그 어떤 메시지도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그 과오가 매우 중하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인이 어느 정도 뻔뻔하다고 해도 뻔뻔한 것도 정도가 있어야지요”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조국 한사람 임명하지 않으면 간단한 것을 조국 반대는 검찰 개혁 반대라고 하면서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더니, 이번에는 이재명 수호를 위해 민주당 말살 규탄을 외치는 것이냐"며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명 당시 민주당의 패착 상황을 소환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동안 들었던 욕설과 비난을 열 배 백 배 더 들을 각오로 이재명 대표께 호소한다”며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체포동의안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민주당도, 이재명 대표의 운명도 결정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권력 앞에 도망가는 이재명이 아니라 자신을 희생해서 국민을 지키는 이재명을 원한다"며 "희생하는 정치인, 결단하는 이재명의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 드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과 국민과 민주주의를 살리는 길은 이 대표의 희생밖에 없다. 이 대표의 결단이 앞으로 민주당의 미래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한다”며 "당장 잡혀간다고 해도 국민께서 지켜주실 거라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혼란을 극복하는 열쇠는 ‘희생’”이라며 “그것이 민주당도, 이 대표도 사는 길이다. 먼 훗날 오늘을 회고했을 때,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시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거듭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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