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신천지 10만명 국민의힘 입당’ 주장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번에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를 겨냥해 같은 주장을 이어갔다.
홍 전 시장은 29일 "한때 전광훈 목사가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책임 당원에 가입하라고 선동하는 것을 본 일이 있을 것"이라며 "전당대회가 끝난 후 선출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전 목사를 찾아가 공개적으로 감사 인사를 한 것도 기억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지구당(당협)에 당비를 매달 1000원씩 납부하는 책임당원은 전국적으로 평균 2000명이 안되지만 종교집단이 불순한 목적으로 중앙당 인터넷을 통해 국민의힘에 침투하는 책임당원은 십수 만에 달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그들이 신도들을 동원해서 지구당 수십 개의 역할을 일사불란하게 동시에 수행하기 때문에 당 지도부나 각종 선거 경선 후보들은 이를 무시하지 못하고 쉬쉬하며 그들에게 조아리는 것"이라며 "이미 왜곡된 당심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당원 민주주의를 구가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것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책임 당원 명부부터 다시 점검하라"며 "사이비 보수로부터 탈출해야 야당이 산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내 차례가 올까‘ 하는 흑심에 몇년간 입을 꾹 닫고 있다가 지금 와서 폭로와 비방에 열을 올리는 노회한 영혼"이라며 "국민은 비굴한 소리를 혀를 차며 지켜보고 있다" 홍 전 시장을 직격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이 당 대표였던 2018년, 인재영입 1호로 발탁돼 정치권에 발을 들이며 ‘홍준표 키즈’로 지칭되기도 했던 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를 앞둔 요즘 사회적 물의를 빚으며 각종 방식으로 정치적 세력화를 꿈꾸는 기독 사이비 단체들 얘기로 당이 어수선하다"고 홍 전 시장을 겨냥하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홍준표 전 시장은 "신천지 교인 대거 입당 사실을 대선 후보 경선 직후 알았지만 여태 밝히지 않았던 것은 윤 정권 출범의 정당성 여부가 문제 될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와서 밝히는 건 지금도 그당(국민의힘)에서 그런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그당의 앞날을 위해서"라고 뒤늦은 폭로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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