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정호영 사퇴에 무게?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5-23 11: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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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취 질문에 “시간 더 필요한 것 같다”
권성동 “거취 문제 본인 스스로 판단해야”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 대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해 사퇴에 무게를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후보자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렇게 답했다.


이미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 기한이 경과 해 윤 대통령은 법적으로 언제든 정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지만, 임명을 미루는 상태다.


후보자 사퇴로 인선 작업을 다시 진행 중인 교육부 장관을 제외하면 정 후보자는 유일하게 임명이 미뤄지고 있는 장관 후보자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거취 문제는 본인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 중진 및 다수 의원으로부터 의견을 청취한 결과 정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으냐, 반대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내 지도부가 사실상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 같은 의견을 대통령실에 대해 전달했는지에 대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안이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통과되면서 마지막 장관 후보자인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1지방선거와 원 구성 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여야 협치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앞으로 협치가 어떻게 될 거냐 그 공을 모두 정부, 여당에 넘긴 것”이라며 “정 후보자는 이미 국민께서 낙마를 시킨 카드다. 대통령께서 정 후보자를 임명하건 안 하건 자체적으로 결정하실 문제고 평가는 결국 국민이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후보자는 지난달 10일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고 이달 3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20일째 임명되지 않고 있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원장 시절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에 합격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비교됐고, 이에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 여권 내에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라는 지적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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