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 이준석, '김건희 사과'엔 호평..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2-27 11:26:1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우상호 “국민 아닌 남편에 대한 사과” 혹평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학ㆍ경력 위조 의혹을 받아왔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여야가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윤 후보나 '윤석열 선대위'를 상대로 장외투쟁 중인 이준석 대표가 27일 긍정평가로 힘을 싣는 모습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후보자의 배우자가 위축되지 않고 본인의 원래 성격대로 솔직하고 담담하게 선거승리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했으면 한다"며 "후보자 배우자의 오늘 용기는 각자가 보기에 다소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후보자의 배우자가 대중적으로 행보를 했을 때 기존에 상대 당의 의혹 제기나 본인이 원하지 않는 시간과 장소에서 언론에 포착되었을 때의 모습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김씨의 사과 기자회견에 유난히 후한 점수를 매긴 배경과 관련해 그동안 김씨의 추가 사과를 주장해 온 김종인 위원장에 대한 배려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선대위회의에서 "사과가 불충분하다고 생각돼 국민들께서 새로운 것을 요구하신다면 저희 당(국민의힘)은 겸허히 순응할 자세를 갖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전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도 "나는 처음부터 본인이 사과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보기에 전반적으로 (김씨의 사과) 메시지가 괜찮았다"며 "그간의 한 장애물이 제거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권경애 변호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마음고생 극심했을 테고, 무서웠을 테지만, 잘하셨다”고 김씨를 격려하면서 “여성 전시 기획자로서의 자신의 삶은 더 이상 걸어가기 어려워졌지만, 공적 책임을 감당하는 삶의 첫 관문을 잘 통과했다”고 호평했다.


이어 “상대 진영은 하던 그대로 조롱을 계속할 것"이라며 “그건 그것대로 묵묵히 견뎌야 할 일이다”라고 밝혔다.


반면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국민에 대한 사과가 아니고 남편에 대한 사과로밖에 볼 수 없다"며 "국민에 대한 사과라면 시작을 가족 이야기, 남편 이야기부터 시작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정략적 사과는 효과가 없다고 보는데 왜 이런 걸 기획했는지"라면서 이 같이 혹평했다.


그는 "어제는 남편 지지를 호소하러 나온 게 아니다"며 "국민의 용서를 바라는 날인데 그건 양념처럼 들어가 있고, 골조가 그래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일종의 복식전인데 윤석열-김건희 대 이재명-김혜경이라는 복식조 대결에서 어제 윤석열-김건희 조가 자멸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혹평했다.


앞서 김씨는 전날 오후 전격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이 있었다"며 허위 이력 논란을 일부 인정하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