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로 삼성 노조에 경고장을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05-05 11: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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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삼성전자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이어가자 비판 여론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노조원들의 이탈행렬이 줄을 잇는 등 점점 고립되는 모양새다.


과거 노조가 벌였던 생존권 투쟁이 아닌 과도한 성과급 요구는 여론의 공감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주도로 이재명 정권이 밀어붙인 이른바 ‘노란봉투법’의 후유증이 나타난 것이다.


실제로 국민 10명 중 7명이 노조가 추진 중인 총파업에 부정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고, 최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홈페이지에는 노조 탈퇴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40조 원 이상의 성과급을 회사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 여론이 일자 사측과 협상을 벌였던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처음에 영업이익 20% 기준으로 교섭을 진행했다가 15%로 조정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40조 원이 아닌 54조 원을 성과급으로 요구했던 셈이다. 대략 1인당 6억 원가량을 성과급으로 달라고 떼를 쓴 것이다.


게다가 노조 위원장은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가 30조 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협박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에 대한 국민의 생각은 어떨까?


국민 여론은 싸늘하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삼성전자 파업 관련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69.3%가 '무리한 요구 및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로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노조의 행위가 '정당한 권리 행사 및 보상 요구로 적절하다'는 응답은 18.5%로 부정 여론이 긍정 여론보다 무려 3.7배 이상 높았다.


그러면 삼성노조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삼성전자 내에서도 노조의 행보에 불만이 거세지면서 '노노(勞勞) 갈등'이 확산하고 있으며 심지어 다른 사업체 노조와 충돌하기도 했다.


특히 DX 직원들의 반발은 다른 노조 탈퇴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홈페이지에는 DX부문 직원을 중심으로 노조 탈퇴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하루 100건 미만이던 탈퇴 요청은 지난달 28일 500건을 넘어섰고 29일에는 1000건 이상까지 늘었다. 사내 게시판과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도 탈퇴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사측을 상대로 임금교섭 공동교섭단을 꾸렸던 세 노조 가운데 한 곳이 공동투쟁 대열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들 역시 노조의 행보에 집단 반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은 노조가 결의대회를 개최한 당일 맞불 집회를 열기도 했으며 노조의 파업 예고에 법적 대응을 경고하고 있다.


노란봉투법으로 민주노총 산하 노조에 힘을 실어주었던 이재명 정부의 관계자들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가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 삼성 노조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말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 부당한 요구를 해서 국민에게 지탄받게 되면 해당 노조 뿐만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비록 '삼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단순 개별 기업이 아닌 "국가 공동체의 결실(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의 무리한 성과급 요구가 부적절하다는 뜻이다.


물론 다분히 지방선거를 의식한 발언이겠으나 그만큼 노조를 향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삼성 노조 스스로 고립을 자초한 셈이다. 그런데도 삼성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국민이 안하무인인 민주노총 산하 삼성 노조에 경고장을 보내야 한다. 노란봉투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민주당을 6.3 지방선거에서 심판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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