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이재명 연루 죽음의 행렬 공방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7-31 11: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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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李, 연이은 죽음에 추모부터 해야 인간의 도리
이재명 무당의 나라냐...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엮는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불법유용 사건 참고인이 숨지는 등 이재명 의원이 연루된 사건 관계자들이 연이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는 것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 의원을 향해 "연이은 네 사람의 죽음에 대해 추모하고 사죄부터 해야 인간 된 도리 아닌가"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앞서 이 의원은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던 참고인의 죽음을 놓고 "이재명과 무슨 상관인가, 무당의 나라인가" 등 발언을 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30일 논평에서 "이 의원은 연속적인 죽음에 대해 해명하라는 권성동 대표의 지극히 당연한 요구를 무리하게 무속신앙과 연결하고 대한민국을 무당의 나라로 폄훼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목숨을 잃은 사람 대부분은 과거 이 의원 수하에서 이 의원을 위해 일했던 사람들이며 본인이 연관됐다는 의혹 사건들로 인해 죽음을 맞게 된 사람들"이라며 "이 의원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들의 죽음을 검찰과 경찰의 강압수사 탓으로 돌리면서 검찰과 경찰의 명예를 훼손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1야당 유력 당 대표 후보 수준이 이처럼 천박하고 상스럽다는 것에 참담하기까지 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원내대변인은 이 의원이 지난 29일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는 저학력, 저소득자가 많다'는 취지의 발언은 할 것을 꺼내며 "어제는 학력과 소득으로 국민을 갈라치기 한 것에 이어 오늘의 망언까지 이 의원이 국가 지도자는커녕 과연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적인 인성과 상식을 가졌는지조차 의문스럽다"며 "연이은 망언에 대해 국민과 함께 규탄한다"고 했다.


반면 오는 8월 말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는 나라가 무당의 나라가 돼서,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특정인에게 엮는다고 반발했다.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불법유용 사건 참고인이 숨진 것과 본인은 전혀 관련 없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대선 기간 윤석열 대통령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무속 논란을 갑자기 소환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강릉시 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당원 및 지지자들과 함께한 토크콘서트에서 (저와)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이 검찰·경찰의 강압수사를 견디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도 있다면서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밝혔다.


이 발언은 대장동 개발 의혹 수사 대상이었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등 관련 인물들이 잇따라 숨진 데 대해 여권의 공세가 이어지자 자신은 무관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선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의사결정에 무속인들이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온 만큼, 이를 겨냥한 발언으로도 읽힌다.


특히 이 후보는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자신을 향해 (이 후보와 관련한) 의혹마다 의문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의문스러운데, 바람직하지 않은 악성 주술적 사고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이 후보는 전날 자신의 저소득층 발언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언론에 탓을 돌렸다. 이 의원은 이날 트위터 등에 올린 글에서 정보를 왜곡·조작하는 일부 언론의 책임이 크다. 지금도 제 발언 앞뒤를 자르고 왜곡해 공격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전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국힘) 지지자가 많다.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고 밝히자 일부 언론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데 대한 반박이다. 오히려 이 후보는 초부자·초대기업 감세(를 하고), 대신 지역화폐 일자리예산 같은 서민지원을 축소하는 게 국민의힘(국힘) 정권이라면서 국힘은 제가 국민 갈라치기, 편 가르기 한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국힘이) 서민 고통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재명 의원에 대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이 모씨가 올해 1월 서울 시내 모처의 모텔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은 이 의원을 겨냥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자인 성남도시개발공사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개발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이어 "세 번째 의문의 죽음"이라며 "진실 규명을 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고, 민주당은 "이 후보와 고인은 무관하다"며 방어에 주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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