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노웅래 등 고립무원 박지현 옹호...당원 지지도 증가세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5-26 11: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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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등 지도부, "개인 의견" 朴 평가절하...고성 오가기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586 용퇴론' 등을 담은 대국민 사과로 고립무원 처지가 된 가운데 26일 트위터를 중심으로 박 위원장을 옹호하는 민주당 의원들과 당원들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앞서 박 위원장은 전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 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첫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586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며 "대선 때 용퇴 선언이 있었지만, 은퇴를 밝힌 분은 김영춘, 김부겸, 최재성 정도다. 선거에서 졌다고 약속이 달라질 순 없다. 우리 당은 팬덤 정치와 결별하고, 대중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당 지도부와 당내 반응은 냉담했다. 심지어 당 운영 파트너 격인 윤호중 위원장은 "(박 위원장 대국민 호소는) 개인 의견"이라고 일축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어 드러냈다.


이에 박 위원장은 "아무 말도 못 하는 정치는 죽은 정치다. 어떤 어려움 있더라도 극렬 지지층 문자폭탄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성희롱 발언으로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됐지만 지방선거 이후로 징계 처리가 미뤄진 최강욱 의원에 대해서도 "비대위 비상징계 권한을 발동해서라도 최강욱 의원의 징계 절차를 마무리하겠다. 온정주의와 결별해야만 쇄신할 수 있다"고 받아치는 강단을 보였다.


이로 인해 선대위 지도부 회의가 살얼음판이 되면서 회의장 밖으로 고성이 들릴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윤 위원장은 박 위원장에게 "지도부로서 자격이 없다"며 책상을 내려친 뒤 회의장 밖으로 뛰쳐나갔고 박 위원장은 "왜 저를 뽑았냐"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박 위원장의 쇄신안을 두둔하는 당내 발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노웅래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가 내로남불했던 거랑 다르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민들에게 다가가려는 몸부림"이라고 박 위원장에 힘을 보태면서도 윤호중 위원장에 대해선 "무책임한 얘기"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민이 보기에 공동비대위원장이 엇박자를 내고 소통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이면 국민 마음을 살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조응천 비상대책위원도 “(박 위원장 뜻이)대의에 맞았기 때문에, 결국 박 위원장 편을 들었을 것”이라며 거들고 나섰다.


조 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제가 현장에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내용에 대해선 평소 제가 이야기하던 것들과 궤를 같이하는 것들이 많았다"며 "대부분 공감한다”고 밝혔다.


박용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옆에 함께 서겠습니다' 제하의 글을 통해 "투박한 전달일지언정, 미안한 건 미안하다, 앞으로 이렇게 하겠다는 각오, 국민 여러분께 민주당의 반성과 사과와 혁신의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박지현 위원장의 솔직하고 직선적인 사과가 국민께는 울림이 있었으리라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변화하고 있다"며 "박지현 비대위원장에게 능수능란함에 조금 부족함이 있었다면, 민주당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함께 채워가겠다"고 힘을 실었다.


양이원영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지현 비대위원장에 대한 비판, 이해는 하지만 한편으로 우리의 선택이었고, 그녀는 본인의 판단과 생각을 중심으로 그 역할을 제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세했다.


그러면서 "그녀가 우리당을 선택해준 것이 너무나 고맙다. 수많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주어진 권한과 역할을 최대한 발휘하여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더 고맙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지도부 등이 워낙 강력하게 반발하는 상황이어서 박 위원장이 자신의 소신대로 당 쇄신 작업을 마무리짓게 될 지는 미지수다.


실제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부터 "(박 위원장 기자회견은)개인 입장”, 박홍근 원내대표도 "금시초문이며, 따로 논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전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박 원내대표는 "선거가 목전으로 혼연일체가 돼서 대선 때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을 지지했던 국민이 다시 투표장으로 나올 수 있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에 지혜를 모아도 부족할 상황"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보여주기식으로 가는 것은 오히려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총괄선대본부장도 “틀린 자세와 방식”이라고 비판했고, 김용민 의원은 아예 “사과로 선거 못 이긴다”고 못을 박으며 박 위원장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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