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윤 초재선, '신윤핵관' 시대 여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9-04 11: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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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들 공개 저격...권성동-장제원 2선 후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당헌 개정을 통해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추진하는 가운데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한 초·재선 의원들의 적극적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4일 초-재선 의원들은 당이 지도부 공백의 '비상상황'에 놓이면서 비대위 전환, 당헌 개정 등 당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길목마다 핵심적 역할을 했다"면서 "권성동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여권 내홍에 책임을 지고 2선으로 후퇴하는 듯한 상황에서 이들이 '신(新)윤핵관' 그룹으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당내 초재선 그룹이 새 비대위 체제 전환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지난달 3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대위 전환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지난 대선과 인수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수행팀장이었던 이용 의원 등 초·재선 의원들의 제압으로 분위기가 반전됐고, 결국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 개정안 추인으로 이어졌다.


당시 의총을 마친 뒤 초선 의원들은 모임을 통해 "일부 다선 의원이 밖에 나와 개별적인 의견을 말씀하시는 과정에서 의총장에서 결의한 내용의 진의가 훼손됐다"라며 "(중진 의원들에)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재선 의원들도 중진 의원들을 겨냥해 "대안 없이 당을 흔들지 말라"며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 회견 역시 친윤계로 알려진 김정재 이철규 정점식 의원 등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초재선 의원들이 중진들을 겨냥해 공개적 비판에 나서는 모습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에서 '주호영 비대위'로의 전환을 주도한 것 역시 초선 의원들이었다.


박수영 의원 등 비대위 전환을 촉구하는 친윤 초선 32명이 주도한 '연판장'이 돌면서 비대위 전환이 급물살을 탔다.


당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최근 초·재선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고 이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당내 모임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윤계 초선 의원은 "21대 국회가 시작된 이후 선거를 네 번이나 치르면서 당이 쪼개졌다"며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끼리 하나로 모여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당내 갈등 여파로 출범을 미뤄온 친윤계 재선 의원 모임 '민들레' 역시 조만간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5일과 8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통해 잇따라 출항하게 될 새 비상대책위원회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대위원장을 누가 맡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부각된 가운데 여권 핵심부에선 '어게인 주호영'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원들 사이에 강하게 일고 있는 비토 움직임이 관건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일각에서는 새 비대위원장으로 당 밖 원로급 정치인이나 초·재선 의원의 깜짝 발탁 가능성도 회자되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초재선 의원들이 비대위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와 맞닿은 것이다.


당 관계자는 "친윤계 초재선 의원들은 최근 권성동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등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 그룹의 퇴조 흐름과 맞물려 여권 내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이런 당내 의견들을 수렴해 권 원내대표는 주말 공식 일정을 비우고 비대위 인선 장고에 돌입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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