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또 李재명 아닌 尹대통령에 돌팔매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11-20 11: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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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이제는 동지가 아니라 적인 것 같다”
김행 “촛불세력의 대선 불복보다 더 지독해”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MBC 취재진에 대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과 관련, 또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당권 후보인 김기현 의원은 20일 유승민 전 의원이 이제는 동지가 아니라 적인 것 같다고 작심하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유 전 의원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말실수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면 됐을 일이다. 왜 자꾸 논란을 키워가는 건지 안타깝다"라며 "백번 양보해서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면 침묵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지난 9월 해외 순방 과정에서 빚어진 비속어 논란과 이에 따른 MBC 취재진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에 대한 대응을 비판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출근길 문답에서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 배제에 대해 "우리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그런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 후 MBC 기자와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비속어 논란을 겨냥, "행사장을 걸어 나오며 별생각 없이 불쑥 내뱉은 이 말이 졸지에 '국가안보의 핵심축', '대통령의 헌법 수호', '국민들의 안전보장' 같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둔갑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기현 의원은 "정치인은 소신 발언을 할 수 있지만, 유 전 의원의 관심사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비리의혹과 국회 전횡이 아니라 '기승전 윤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과거 우리가 집권여당일 때 원내대표를 지내셨던 분으로서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 반면교사적 체감으로 아시는 분이 그 오류를 다시 되풀이하자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작은 것도 '침소봉대'해 정권 강판용으로 악용하려 하고 없는 일도 있다고 우기고 조작해대는 마당에 그 야권에 편승해 돌팔매를 던져댄다면 당을 같이 해야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닐까"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동지가 아닌 듯하니 당을 떠날 것을 에둘러 요구했다.


김행 비대위원도 "유승민 전 의원님은 아직도 대선 경선 불복 중?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 촛불세력의 대선 불복보다 더 지독하다"고 유 전 의원을 직격했다.


김 비대위원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미국도 에어포스원에 동승 기자를 태울 때 백악관 나름의 원칙에 따라 뽑는다. 국익 때문"이라며 "유 전 의원은 대체 왜 말리는 밉상 시누이 노릇을 하나.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당원들에게 더 상처를 준다는 것을 진정 모르는 것인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보도와 관련, "MBC의 미국 순방 동행 기자는 풀(pool)기자의 기본 원칙을 파괴했다. MBC 기자는 소머즈인가? 공개 발언이 아닌 경우, 특히 이번처럼 전문가들도 판단할 수 없는 경우 대통령 발언을 홍보수석실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기자는 '질문의 자유'는 있지만 '시비의 자유'는 없다"며 "대통령은 기자 질문 시 '지명의 자유'도 있고 '대답하지 않을 자유'도 있다. 대통령의 등 뒤에 대고 소리 지르는 기자는 처음 봤다"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은 2003년 한겨레 기사를 첨부한 뒤 "미국 부시 전 대통령도 바그다드행 때 가장 권위 있다는 뉴욕타임스와 CBS·ABC 등 방송사를 풀기자에서 제외했다"며 "미국도 에어포스원에 태울 기자를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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