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모욕방송 김어준에 발끈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1-23 11:56:1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사과하지 않으면 김씨 방송 보이콧” 경고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정의당은 방송인 김어준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만 두둔하는 등 편파적이라며 23일 사과를 요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방송 출연을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김어준씨는 지난주 금요일(18일), 유튜브 방송 '다스뵈이다'를 통해, 우리당 심상정 후보에 대한 온갖 모욕과 명예훼손으로 얼룩진 편파방송을 진행했다"며 "과거사를 조잡하게 얽어내고 단일화하지 않는 이유도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등 깎아내리기가 난무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방송인 김어준씨는 지난 19일 유튜브에 업로드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심리학자의 말을 빌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에 대해 '인정욕, 명예욕이 강하다', '이재명 후보를 비판하는 건 사적 욕망 때문' 등의 발언을 그대로 내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방송에서는 '2021·2022 이재명론' 공동저자이자 사회심리연구소 '함께'의 소장으로 있는 김태형 사회심리학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김어준과 함께 심상정 후보의 심리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심 후보가 '2남 2녀 막내딸이라 인정욕구가 강하다', '성공욕, 명예욕, 인정욕구에 사로잡힌 인물' 등이라는 발언이 그대로 방송을 타 논란이 커졌다.


김 소장은 서울대, 의원 당선 등 심 후보의 이력을 언급하면서 "세속적인 성공과 출세했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어준은 "심 후보는 노동운동을 본인이 선택하긴 했지만 부모님 기대를 저버리지 못했다는 말씀이네요"라고 맞장구쳤다.


김어준과 김 소장은 심 후보가 대선 경쟁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판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심리적인 요인이 있다는 취지로 접근했다.


김 소장은 "(심 후보가) 이 후보에 대해 지나치게 공격적이지 않으냐"라며 "최근에 말꼬리 잡는 듯한 공격도 있다"면서 "그것이 사적 욕망이 작용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의 이같은 행동 배경에 대해선 "심 후보가 4선 의원 등 개인적 성취는 많은데 진보진영 내에서 업적이 크지 않다. 상당한 정치활동을 했는데도 지지층이 형성되지도 않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앞서 최근 심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어준씨는 "표를 나눌 사람이 이재명과 심상정"이라며 "진보유권자 입장에서 누구에게 어떤 기준으로 내 표를 줘야 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 소장은 "제 기준에선 어쨌든 적폐의 부활을 막으려는 쪽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답했다.


해당 방송이 논란이 되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심상정 후보 모욕방송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김어준 씨는 자신의 방송에 이재명 후보 지지를 표명한 사회심리학자를 불러 '정의당이 민주당과 단일화하지 않는 이유는 심상정 후보의 심리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 호도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떨어지는 민주당 지지율에 조급했는지 막장까지 가버린 모습이라 평가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 대표는 "김어준 씨의 해당 방송은 언론으로서 공정성을 저버린 방송이었으며, 심상정 후보에 대한 무논리적 명예훼손을 일삼는 내용이었다"며 "민주당과의 단일화 압박을 위해 개인사를 끌어들이고 사이비 심리분석을 동원해 인신공격까지 벌인 이번 사건을 정의당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도 "김어준씨가 편파적인 방송에 대해 분명히 사과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방송에는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지난 4주간의 방송을 들여다보면, 이재명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대선 후보들은 전부 심리적인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방송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명비어천가'가 따로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패널, 이런 방송 내용에 박수치고 맞장구친 '언론인 김어준'을 과연 누가 신뢰할 수 있겠나? 그 속내에는 오직 '민주당이 밀리고 있는 상황'에 대한 김어준씨의 초조함만이 드러날 뿐"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더불어민주당도 부끄러워해야 한다. 이런 인신공격의 외주화가 선거 전략인가"라며 "과연 보수 유튜버들과 공생하는 국민의힘보다 나은 게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 시간부로 김어준씨의 방송을 보이콧하며, 분명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거듭 경고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뉴스댓글 >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