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선 때 가장 열심히 개고기 팔았다”?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8-15 12: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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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개고기 판 적 없다"...김미애 "결코 해선 안 되는 망언"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이준석 대표가 촉발한 양두구육(羊頭狗肉) 논란이 여권을 강타한 가운데 이 대표가 15일 "양두구육은 윤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사자성어 '양두구육'은 '양 머리를 걸고 뒤에선 개고기를 판다' 의미로 겉은 번지르르하나 속은 변변치 않은 것이라는 의미다. 앞서 SNS에 양두구육을 언급했던 이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잘 팔았던 사람이 나였다"라고 했다. 사실상 윤 대통령을 개고기에 빗댄 것이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양두구육 표현에 대한 비판을 할수록 많은 국민 머릿속에 대통령을 개고기로 치환해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양두구육을 비판할수록 윤 대통령이 개고기가 된다는 의미냐?"라고 묻자 "(양두구육에 대해)반박할수록 대통령을 더욱 곤란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의원은 "전 개고기를 판 적도 없고, 사람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김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이 전 대표와 함께 당 지도부의 ‘투톱’으로 활동했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제가 겪었던 갈등을 되새겨보면서 저는 다시는 그런 와류(渦流)가 없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품어왔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김 의원은 “옛 성현들은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소중한 삶의 교훈으로 여기며 살아오셨다”라며 “‘어찌하여 다른 이들의 눈 속에 있는 티끌은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는 예수님의 말씀도 우리가 깊이 새겨야 할 가르침”이라고 했다.


김미애 의원 또한 "당 대표였던 분의 입에서 자당 대통령 후보를 개고기에 빗대는 건 결코 해서는 안 될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SNS에 "윤 대통령에게 정치에 미숙함은 있을지 모르나,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고 결코 개고기 비유로 비하될 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본인의 일로 윤리위 징계가 있었다. 왜 그에 대한 말씀은 없으신가"라고 쏘아붙였다.


당월들 사이에선 윤 대통령을 개고기에 비유한 이준석 대표를 윤리위웨 회부해 제명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이 대표가 이날 이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선 과정에서 밝힌 모든 가치와 지향점을 얘기한 것"이라며 양두구육은 윤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해명을 하고 나선 것. 하지만 이 대표의 해명은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돌이켜 보면 저야말로 양의 머리를 흔들며 개고기를 팔았던 사람이었다”며 “선거 과정 중에서 그 자괴감에 몇 번을 뿌리치고 연을 끊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내부총질’ 문자 논란이 있는 뒤인 지난달 27일 페이스북 글에서 처음 ‘양두구육’을 언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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