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장연 사과 요구에 “사과 안해”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3-30 12: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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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당선인 측 “장애인 이동권 지켜드린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사과 요구에 대해 "뭐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지 명시적으로 요구하라"며 거부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구설에 올랐다.


특히 이 대표의 이 같은 태도가 6.1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에 악재로 작용할 여지가 다분하다는 전망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전날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당 대표가 항상 본인 소신만 피력할 것 같으면 정치를 해나가기 힘들다"며 "참고 자제하는 이런 것이 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가 자제했으면 별다른 문제가 없을텐데 한번 얘기를 하고 거기다 자꾸 덧붙여서 얘기하니까 그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점점 더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제 곧 여당의 대표가 되는 입장"이라며 "모든 상황에 대해서 그때그때 즉흥적인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참고 인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정상으로 가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를 겨냥해 "약육강식에 빠져있는 진화가 덜 된 사람"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5선 중진이자 소아마비 장애를 갖고 있는 이 의원은 이날 언론 통화에서 "오로지 시험 점수·힘겨루기에만 익숙해져 있고 정치공학적인 것만 따진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도저히 다른 사람의 아픔이나 고통을 헤아리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며 "'젊은 분이자 상대 당 대표로 (정치권에) 새로운 기품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퇴행적이고 악습에 젖어있는 모습에 실망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김예지 의원이 전장연 시위 현장을 찾아 무릎 꿇고 사과하는 모습은 이 대표가 배워야 할 태도"라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전날 밤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항상 약자와 소수자를 공격하고 있다”며 “대중을 선동해 지지율 끌어당기는 저급한 정치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철학, 교양, 지식이 없다”며 “그러니까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이 굉장히 피상적이고 현상적이고 그때그때 일부 대중의 감정을 선동하고 분노를 부추겨서 그 분노를 자기에 대한 지지율로 끌어올리는 이런 식의 아주 저급한 방식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준석을 지지하는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시민의 이동권도 중요하다’는데 그럼 장애인들은 시민이 아닌 것이냐”고 따졌다.


특히 “이분(이준석 대표)이 정치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며 “이건 정치가 아니다. 퇴출시켜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이 대표의 전장연 발언 논란에 대한 당선인 입장'을 묻는 질문에 "장애인 이동권 관련 문제는 20년 넘게 그분들께서 간절하게 바라온 것들"이라며 "윤 당선인도 선거과정에서 저상버스를 포함한 장애인 이동권을 확보하고 지켜드리겠다고 공약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의 장애인 이동권 확보 공약을 "잘 이행하도록 하는 게 저희의 과제이자 의무이고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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