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윤석열 북한 선제타격론 놓고 설전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1-12 12: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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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동북아 화약고 안에서 불장난하는 아이 보는 느낌”
이준석 “미사일 날아오기 전 때리는 방어전략은 옳은 얘기”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북한 선제타격론을 놓고 여야 당 대표가 12일 장외에서 설전을 벌였다.


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 후보의 북한 선제타격론에 대해 "동북아 화약고 안에서 불장난하는 아이들 보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같이 밝힌 뒤 "전시작전통제권도 회수하지 말자고 소리치는 국민의힘이 미국 동의 없이 무슨 수로 선제타격을 하자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송 대표는 "아베신조 등 일본 극우세력의 적(敵)기지 공격능력을 갖추자는 논리와 유사하다"며 "선제타격론은 적의 공격 징후를 정보조작으로 왜곡시켜 전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사전술상으로도 지하에 흩어져 있는 북의 미사일 기지를 모두 찾아내 동시에 선제타격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한반도에서 전면전쟁 유발과 미중 간 3차 세계대전으로 비화해 남북이 동시에 멸망하는 지옥을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북의 안보는 극 초음속 미사일 개발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 평화협정으로만 가능하다"며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을 세계 6대 군사대국으로 발전시켰다.남북 모두 선제공격으로 전쟁을 막는다는 논리는 매우 위험하고 전쟁을 오히려 유발시키는 논리"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국제외교 및 안보 초보자에 나라를 맡겼다가는 대한민국 안보, 경제가 무너질 것"이라며 "지금은 오히려 모든 핵보유국들의 선제공격금지 협약을 강력히 촉구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후보의 북한 선제타격 발언과 관련해 “북한이 미사일에다가 연료를 주입하고 있다면 발사 확률이 굉장히 높은 것 아니겠나. 그걸 날아오기 전에 먼저 때리는 방어전략은 실제 전술적으로 옳은 얘기”라고 옹호했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사회자가 “윤 후보가 ‘북한 도발은 선제 타격밖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얘기했다”고 말하자 “선제타격이라고 하는 것은 보통 ‘Preemptive Strike(선제공격)’라고 해서 무조건 저쪽이 우리를 때릴 거라는 확신이 있을 때 때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 후보는 예방 타격에 대한 것을 이야기한 게 아니다”라며 “예방 타격은 어떤 위협에 대해 실질적인, 구체적인 행동이 없어도 예방적인 조치를 하기 위해 영변 원자로 폭격 등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보가 답변한 것은 진짜 북한이 우리에게 쏠 것이 확실한 상황 속에서의 대응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오늘 아침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위협을 계속하고 있는데 방지할 계획이 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마하 5 이상의 미사일은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면 (발사) 조짐이 보일 때 ‘3축 체계’의 가장 제일 앞에 있는 ‘킬 체인’ 선제타격 밖에는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한반도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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