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내부총질' 지목에 이준석 "양두구육" 반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7-28 12: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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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이 아직도 혹세무민"
하태경 "尹과 불편해졌지만 끝난 건 아냐...기회 있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리위원회 징계로 6개월 간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로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 등을 겨냥해 “양두구육”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당내에서 "혹세무민'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철규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양두구육이라니"라며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이 아직도 혹세무민하면서 세상을 어지럽히니 앙천대소 할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의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 언급은 지난해 3월 이 대표가 유튜브 방송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이 되고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어떡할 거냐고 하더라. (그렇게 되면) 지구를 떠야지”라고 밝혔던 상황을 되짚은 것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시 윤석열 당선인의 총괄보좌역을 맡았던 이 의원은 지난 10일 윤 대통령이 이 대표 징계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한 만찬에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형 겸 원내대표 등과 함께 참여했던 인사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그 ‘청년 호소인’, 자타공인 ‘내부 총질러’가 양두구육을 이야기한다. 역시 왕 소름 돋는다”며 “이준석이야말로 ‘양두구육’ 원조남”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소름 돋는다”며 2011년 당시 이른바 ‘박근혜 키즈’로 정계에 입문한 이 전 대표를 방송에서 만난 상황을 떠올렸다.


전 전 의원은 '이준석이 ‘양두구육’을?' 제하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시 '방송 진행자가 이 대표에게 “전여옥 의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대표는 “배신자죠”라고 답변했다고 전하면서 “홍패를 든 박위병 같았지만 ‘27살 젊다는 게 뭐냐, 눈치 안 보고 이야기하는 거지’라고 생각하며 웃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그런데 방송이 끝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며 "이준석이 헐레벌떡 저를 향해 달려와 문재인 대통령한테만 하던 90도 폴더인사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특히 이 대표가 자신의 손을 부여잡고 “'의원님, 반가웠습니다. 저 밥 좀 한번 사주세요'라고 친근감을 표시했다"며 “순간 가벼운 현기증이 왔다. ‘와, 진짜 소름 끼치는 애구나’라고 생각했다. ‘무서운 애어른’이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5,6 선 산전수전 다 겪은, 70 넘은 정치인도 웬만해선 안 하는 짓을 27살 어른애가 제 눈앞에서 하니 진짜 공포스럽더라”면서 “그대 인생에서 양두구육 아닌 적 있었는지 이야기 좀 해보라"고 이 대표를 거듭 겨냥했다.


전 전 의원은 오히려 “윤 대통령 인내심 참 대단하다"며 "외부 총질이라곤 한 번도 한 적 없는 ‘내부 총질러’ 그냥 무시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바른정당 창당 등 그동안 정치적 행보를 함께 했던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내부총질' 메시지 사건이 이 대표에 불리하진 않다고 주장했다.


28일 CBS라디오에 출연한 하의원은 “감정대로 정치를 하는 사람은 하수다. 포커페이스가 필요하고 인간적으로 싫은 사람하고도 손잡고 같이 일을 해야 되는 게 정치”라며 “문제는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의 본심이 소위 ‘윤핵관’과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실망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관계가 상당히 불편해지긴 했지만 끝났다고 볼 수 없다”며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된) 경찰수사 문제가 남아 있지만 만약 무혐의가 돼서 대표로 복귀한다면 다시 화해하고, 하나가 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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