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휴가 반려할 만큼 중요한 방통위, 상임위원 임명은 왜 미루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7-27 12: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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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결 심의 못하고 있어...대의 위해 목숨 걸었던 사람들만 돌 던지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재난 상황을 이유로 여름휴가 신청이 반려됐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27일 "그렇게 중요한 기관(방통위)인데 지금 상임위원(임명이 안 돼) 중요한 안건들을 심의ㆍ의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휴가 신청을 처벌한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하냐“라고 날을 세웠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상임위원 중)대통령 몫 한 명, 국회 추천 세 명이 아직 임명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위원장은 대통령실에 이달 25~31일(동안의) 휴가를 상신했다가 지난 22일 반려됐다.


이 위원장은 당시 대통령실이 "재난 대응 심각 단계에서 재난방송 콘트롤타워인 방통위원장의 휴가 신청은 부적절하다고 봐 반려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휴가 신청과 휴가 실행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장관급의 휴가 신청은 실행 일주일 전에 하게 돼 있고, 만약 휴가 실시 전 23일이나 24일 폭우가 쏟아지는 등 자연재해나 비상상황이 발생한다면 휴가 실시는 당연히 없던 일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직장 생활을 40년 가까이 했지만 휴가 신청이 반려된 것은 난생처음이고 적잖이 쓸쓸한 기분”이라며 “기관장이 휴가 신청하거나 반려된 게 기사가 되는 대한민국”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재난 기간에 휴가를 갔다면 사람들의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장관급 기관장이 재난 기간 중에 휴가를 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며 “휴가 신청은 행정 절차이며 장관급의 휴가 신청은 실행 일주일 전에 하도록 돼 있다. 오늘 신청해서 내일 갈 수 있는 게 아니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게다가 휴가를 신청한 18일과 휴가 예정이던 25일 사이에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있었다”며 “충분히 변수가 개입될 여지가 있는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휴가 실시 전 23일이나 24일 자연재해가 있었거나 그 밖의 비상상황이 발생한다면 휴가 실시는 당연히 없던 일이 될 것이고 그것은 상식”이라며 “2003년 3월, 이라크 전쟁이 발발했을 때 당시 네 살이던 딸을 두고 전쟁 취재를 위해 국경을 넘었었다”고 강변했다.


이어 “재난 중에 휴가를 갔다면 비난을 달게 받겠으나 재난 중에 휴가 신청을 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는 것은 또다른 프레임 조작”이라며 “휴가 신청이라는 행위를 처벌한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하랴. 휴가를 신청했다고 비난, 비판하는 것은 선진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의를 위해 목숨을 걸어봤던 전력이 있는 사람들만 나에게 돌을 던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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