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박주민, 이낙연 대안론 속 서울시장 출마 강행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4-18 12:15:4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이낙연 22.4% > 송영길 20.3%...둘 다 오세훈에 뒤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서울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낙연 차출을 고민하는 가운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박주민 의원이 전략공천 방침에 정면돌파 의지를 밝혀 서울시장 후보 공천 문제로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 지역 한 의원은 18일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송영길 전 대표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했다는 잘못된 정보가 퍼져 당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라며 갈등을 봉합하고 본선 경쟁력도 확보하려면 이 전 지사가 이낙연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 지사가 이 전 대표에게 출마를 요구할지 분명하지 않고, 이 전 대표 역시 이날까지 출마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6·1 서울시장 선거운동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송 전 대표는 전날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의 일방독주를 견제하는 선거라면서 대선 후반전을 뛴다는 각오로, 대선에 보내주신 1614만명의 성원을 반드시 지방선거 승리로 보답하겠다라고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도 같은 날 지방선거 청년 출마자들과 연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를 세대교체와 시대교체의 장으로 만들고자 서울시장에 출마했다라며 더 젊은, 더 다양한 서울시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1973년생인 박 의원은 세대교체를 주요 출마 명분으로 내세워 86 그룹 송 전 대표와 차별화를 꾀했다.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한 것은 당내 출마 반대 여론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송 전 대표는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는데도 곧바로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인천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내 서울과 별 연고가 없는 송 전 대표의 출마를 두고 서울 지역 의원들이 집단 반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2020년 임대료 인상 폭을 5%로 제한한 임대차 3법 통과를 한 달 앞두고 본인 소유 아파트 임대료를 큰 폭으로 인상해 논란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당 지도부는 두 가지 공천 방식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는 기존 후보군을 배제하고 새 후보를 전략공천하는 방안이다. 다른 하나는 기존 후보군에 새로운 후보군을 추가해 경선을 붙이는 방안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서울이 전략선거구로 지정됐지만, 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추가해주시면 경선 절차로 하나로 통합돼 민주당은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의원들은 이낙연 전 대표 차출을 대안으로 거론한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는 시·구의원 선거와 직결돼 있다. 시장 선거 분위기가 살아야 시·구 의원들도 살아남을 수 있다"라며 "현재로선 이낙연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인식이 많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의원은 국민의힘 오세훈 현 시장에 필적할 대항마로 이 전 대표만한 중량급 인사가 부재하다라며 전략공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 중 전체 유권자는 이낙연 전 대표를, 민주당 지지층은 송영길 전 대표를 각각 선호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전날 나왔다. 다만 단수 추천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양자대결에서는 송, 이 모두 두 자릿수 격차로 오 시장에게 밀렸다.


실제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를 받아 지난 14~15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2.4%가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로 이 전 대표를, 20.3%가 송 전 대표를 꼽았다. 두 후보간 격차는 2.1%p로 오차범위(±3.4%p) 내였다.


뒤를 이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9.0%,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5.8%,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5.7%였다. 지지후보가 없거나(20.8%) 잘 모르겠다(7.6%)는 부동층은 28.5%에 달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에 한정한 조사에서는 송 전 대표가 36.2% 지지율로 24/7%의 이 전 대표를 제치고 독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박 전 장관 13.5%, 정 전 총리 7.3%, 박 공동비대위원장 2.2% 순이었다.


오 시장과의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송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모두 두 자릿수로 밀렸다. 송 전 대표는 37.1%로 과반을 넘긴(50.8%) 오시장에 밀렸고 이 전 대표는 35.0%로 지지율 49.2%를 기록한 오 시장에 열세를 보였다.


정당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 41.1%, 국민의힘 38.6%, 국민의당 7.9%, 정의당 3.2%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이 없거나(7.2%) 잘 모르겠다(1.1%)는 비율은 8.3%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90%)·유선(10%)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추출된 대상에게 임의 전화걸기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p였다. 응답율은 1.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