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朴 탄핵 때 '당연하다' 반겨"..."安, 오더에 굴복하는 '회전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그의 지원을 받고 있는 비윤계 출마자들이 12일 당권주자 중 선두 그룹인 김기현 안철수 후보를 거세게 몰아세우는 등 양공작전을 펼쳤다.
이 전 대표는 전날 경기 중남부 보수정책 토론회에서 "현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 대통령 임기가 얼마 안 됐는데 그런 분란은 안 된다"며 '대권주자, 당 대표 불가론'을 주장한 김기현 후보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 후보가 울산시장 시절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앞당겨야 한다'고 발언한 당시 기사를 게시하면서 "정작 김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 때 '탄핵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하지 않았나"며 이같이 압박했다.
그는 특히 김 후보가 2014년 울산시장 당선 직후 "대통령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 기사도 공유하면서 "쉰넷의 김기현이 꾸던 대통령 꿈을 서른일곱의 천하람이나 예순의 안철수가 꾸면 안 되는 거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천하람 당 대표 후보도 "김 후보는 급기야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담냐"며 "본인이 안 되면 당이 결딴난다고 우리 당원들을 협박해서는 안 된다"고 김기현 후보 공격에 가세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아무리 당 대표 선거가 급하고 지지율에 조급해도 그렇지, 이게 여당의 전당대회에서 할 말인가"라면서 이같이 성토했다.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대통령에 대한 '위협'을 예언한 것인지, 다른 후보를 비토할 목적인지는 모르겠다"며 "하지만 그 '단어' 하나만으로 수십만 당원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했다.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는 "솔직히 안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것보다 김 후보가 되면 총선에 참패해 민주당이 단독으로 탄핵을 의결할 수 있는 200석 이상을 획득할까 걱정된다"며 "어떻게 같은 당 경쟁자를 향해 '저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이 탄핵당할 수 있다'는 망상을 내놓을 수 있나"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밤 CBS라디오에서 "안 후보가 뒤로 물러선 모습을 대통령실이 학습했을 것"이라며 안철수 후보에 대한 공세도 늦추지 않았다.
그는 "토론회에서 내년 총선 때 대통령실에서 20~30명 (공천) 명단을 내려 보내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이 나온다면) "천하람 후보는 '절대 받지 않겠다' 김기현 후보는 '다 받아 준다'고 (대답) 할 것"이라며 "문(門)을 장애물로 본다면 김기현 후보는 자동문, 안철수 후보는 회전문, 천하람 후보는 도어락이 달린 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후보는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 질문에 "회전문은 여는 게 아니다"라며 "적절한 사람들이 공천받을 수 있고 적절하지 않은 사람은 공천을 못 받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공천관리위원장에 전부 맡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권력자가 특정 지역구에 특정인을 심으라는 오더를 내릴 때 그걸 받아들이는가 여부가 문제"라며 "여기에 명확하게 답하지 못하면 결국 빙빙 말을 돌리다가 압력에 굴복하는 '회전문' 같은 느낌이 될 것"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특히 "안 후보가 시스템 공천을 이야기하는 것은 코미디에 가깝다"며 "과거 바른미래당에서 서울 노원병에 제가 공천신청 했을 때 안 주려고 오만 난리를 부리다가 결국 당을 콩가루로 만들고 자신은 서울시장 3등하고 떨어졌던 이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비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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