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대, ‘양강 주자’ 김기현-안철수 거센 신경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2-12 12: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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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다음 대선 나올 분 대표되면 당 분란...사심없어야”
安 “여당 대표 하겠다는 분이 대통령 탄핵 운운...말 되나”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양강 당권 주자인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사태까지 끌어들이며 거센 신경전을 이어갔다.


안철수 후보는 12일 전날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될 가능성을 주장한 언급한 김기현 후보를 맹비난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기현 후보 후원회장이었던 신평 변호사가 안철수가 당 대표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고 협박하더니, 이번에는 김기현 후보가 안철수가 당 대표 되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 있다고 했다"고 적었다.


이어 "도대체 두 사람은 어떤 정신상태기에 저런 망상을 할까. 안철수가 그렇게 두렵나"라며 "아무리 패배가 겁난다고 여당 당 대표 하겠다는 분이 대통령 탄핵 운운한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전략적으로 당원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어 한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이 두 사람이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기가 왔을 때 그 사람의 민낯과 실력을 알 수 있다"며 "전쟁 중에 장수가 병사 앞에서 덜덜 떠는 모습 보이면 안 되듯, 당 대표는 어떤 위기 앞에서도 두려움을 보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는 여러모로 역사에 남을 텐데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며 "당원들의 힘으로 상식적 전당대회로 돌려세워야 한다. 저는 김기현 후보의 대통령 탄핵 발언에 대해 사퇴 요구까지 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김기현 후보는 전날 경기 용인시 강남대학교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초청 경기도 특별강연회'에서 "대통령 임기가 4년이나 남아 있는 상황에서 다음 대선에 나올 분이 대표가 되면 당에 분란이 생기게 된다"며 "대권주자로서 다음 공천 때 자기 사심이 들어가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사심 없고 대권 욕심이 없이 당 안정을 이끌 수 있는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어떤 후보의 경우에도 대통령을 핍박 비난하면 당의 안정에 결정적 결함이 올 것"이라며 "대통령께 쓴소리나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것과 바깥을 시끄럽게 하는 것은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원하는 결론을 만들어내기 위해 한 목소리로 일이 될 수 있게, 집안싸움이 안 나게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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